신용·체크카드 결제 60% 육박
현금거부 경험 프렌차이즈 최다
진주시 충무공동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 A(42)씨는 최근 커피값을 지불하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현금 결제가 불가능한 일명 ‘현금없는 매장’이었다. 현금만 챙긴 뒤 산책을 나온 그는 카드나 모바일결제 외에는 지불을 할 수 없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렸다.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은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현금결제를 줄이고 있다.
현금은 잔돈을 거슬러 받고 계산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접촉을 꺼리면서 현금 비중은 더 줄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의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3년 마다 진행한다. 직전 조사는 2018년이다. 현금 사용 비중은 2015년 38.8%에서 2018년 32.1%로 하락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20%대로 낮아졌다. 지금 추세라면 다음 조사에서 10%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용·체크카드 비중은 2015년 37.4%, 2018년 52.0%, 2021년 58.3%로 증가했다.
계좌이체는 2015년 21.2%, 2018년 14.5%, 2021년 19.1%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2018년 64만원에서 2021년 51마눤으로 13만원(-25.4%) 감소했다.
최근 1년간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도 늘었다.
응답자 중 상점 및 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가구의 6.9%로 나타났다. 2018년 0.5%에 비해 증가했다.
현금결제 거부 경험은 카페 등 프랜차이즈가 6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영업 사업장(13.7%), 기업형 슈퍼마켓(5.4%) 등에서도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결제 거부 매장의 경우 거래내역의 회계처리 누락 위험, 분실·도난 위험, 보관·입출금 등 관리비용 부담 등으로 현금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화(동전) 가운데 거래되지 않고 집에서 방치되는 주화비율은 7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된 주화 금액은 가구당 9564원으로 일상거래를 위한 주화(2877원)의 3.3배 수준이다.
특히 50원화와 10원화의 방치비율은 각각 89.6%, 89.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