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규모 인사 앞둔 공무원 사회의 추태
[사설]대규모 인사 앞둔 공무원 사회의 추태
  • 경남일보
  • 승인 2022.06.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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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민선 8기 자치단체장 임기가 시작된다. 이에 즈음하여 지역 공직 사회에 대규모 정기 인사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새로 취임할 시장·군수 당선인 주변에 공무원들이 인사상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너도나도 줄대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한다. 줄대기뿐 아니라 승진 대상자나 경쟁자들을 음해하고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는 추태도 없지 않아 지역사회가 뒤숭숭하다고 한다.

사천시 지역의 경우 일부 공무원들이 평소 당선인과의 친분이 두텁거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사청탁을 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잠재적 경쟁자들에 대한 음해마저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이같은 분위기는 지역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여당의 후보 공천자가 결정되면서부터 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당선이 확정된 후 지역사회에 무성한 소문이 횡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소문은, 비루한 인사청탁과는 무관하게 묵묵한 자세를 견지하며 주어진 일에 노력하는 공무원들까지 자극하게 된다. 조용히 있다가는 불이익을 당하게 되지 않을까 불안하여 덩달아 인맥을 찾게 된다는 얘기다.

사천시의 7월 정기인사에서 주목되는 인사는 4급(국장급) 4명과 5급(과장급) 7명의 승진이라고 한다. 좁은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라면 인사를 둘러싼 온갖 소문은 숨겨지지 않고 거의 전부 입방아에 오를 것이다. 이를 둘러싼 지역사회 사람들간의 동요와 갈등이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비단 사천 지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도내 18개 시장·군수가 일제히 새로 임기를 시작함으로써 대규모 공직 인사는 예외가 없다.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임기 전환기의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눈살찌푸릴 일들은 어디서든 벌어지게 돼있다. 단체장 교체기의 대규모 인사에 추문이 없으려면 뭐니뭐니 해도 단체장의 올바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취임하게 될 단체장들의 공정성과 합리적 판단을 재삼 강조하면서 그들의 양식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더불어 공직 내부와 지역사회가 면밀하고도 엄한 눈과 귀로 주시(注視)한다면 비겁한 청탁 행렬과 부당한 인사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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