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대산면 ‘자기가마터’ 베일을 벗다
함안군 대산면 ‘자기가마터’ 베일을 벗다
  • 여선동
  • 승인 2022.06.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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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납용 도자기생산처 위치 단서 ‘자기소’ 실체 확인
장흥고 등 관사명 새겨긴 명문 분청사기 다량 출토
함안군은 대산면 대사리 일원 자기가마터 발굴조사에서 세종실록 지리지(世宗實錄 地理志)에 기록된 ‘하품 자기소(下品 磁器所)’의 실체를 알리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됐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대산면 일원의 자기가마터 조사·연구를 위해 자체예산을 투입해 2021년 자기가마터의 분포현황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재)삼강문화재연구원이 올해 대산면 대사리 370번지 일원에 대한 시굴 및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조선시대 분청사기 가마 1기와 폐기장 2개소 등이 확인됐다. 가마는 좁고 긴 세장방형이며, 규모는 길이 20.3m, 너비 1.3m~2.2m 정도이다.

폐기장은 가마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확인되는데 내부에서는 다량의 벽체편, 소토덩어리와 분청사기 발·접시·명문자기편 등이 출토됐고, 벼루·고족배·합뚜껑·병편 등의 유물이 소량 확인됐다.

또한, 유적에서는 함안지역에서 출토사례가 적은 함안(咸安), 장흥고(長興庫), 인수부(仁壽府) 등 관사명이 새겨진 명문 분청사기가 다량 출토됐는데 세종실록 지리지에서 확인되는 공납용 도자기를 생산한 하품 자기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데 큰 의미가 있다.

참고로 장흥고는 돗자리와 종이 등을 관리하고 궁궐 안에 여러 관청에서 쓰는 물건을 공급하는 관청을 말한다. 인수부는 왕세자로 책봉된 태종을 위해 설치된 부서로 즉위 후 폐지됐다가 상왕으로 물러난 후 다시 운영됐다.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관련 전문가는 “가마터에서 출토된 관사명 분청사기는 이 일대가 세종실록지리지에 언급된 하품 자기를 생산했던 대산리 자기가마터라는 점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자료”라며 “대산면 일대의 자기가마터 실체를 확인한 최초의 고고학적 조사로 유적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대산면 일원의 자기가마터에서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 분포 및 성격을 상세히 규명 할 예정”이라며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경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유적의 보존 및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함안군 대산면 대사리 일원 자기가마터 발굴조사’에서 세종실록 지리지에 기록된 ‘하품 자기소’의 실체를 알리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됐다. 대사리 자기가마터 발굴현장 항공사진. 사진제공=함안군
조근제 함안군수(오른쪽 두번째)가 함안 대사리 자기가마터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분청사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함안군
함안 대사리 자기가마터 폐기장 세부사진
함안 대산면 대사리 자기가마터 출토 관서명 분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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