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여당 파열음에 ‘한숨’
대통령실, 여당 파열음에 ‘한숨’
  • 이홍구
  • 승인 2022.06.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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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험한데 당은 ‘콩가루 집안’ 내분 상황 경계
이준석대표 ‘성 상납 의혹’ 윤리위 심의 22일 예정
징계 여부에 따라 지지층 이탈·국정수행 영향 우려
비공개회의 내용 유출놓고 이 대표-배현진 또 충돌
용산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윤리위 심의결과에 따른 당내 후폭풍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추가적인 민생대책에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면 법안을 제출해야죠”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이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대응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은 국회가 원(院) 구성이 안 돼서…국회가 정상 가동이 됐으면 법 개정 사안이고 법안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여야 대립으로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도 여야 원구성 협상은 공전을 거듭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마라톤 협상을 제안하며 원 구성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가 어떤 양보안을 갖고 계신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당 대표의 윤리위 심의 문제로 계파 알력 등 당 내분이 불거지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당 내부적인 일에 언급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에 대한 징계여부는 당 내홍 촉발, 대야 협상력 저하, 청년 지지층 이탈 등 대통령의 국정수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관련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22일 오후 7시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규의 윤리위 규정 21조는 징계를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4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

윤리위가 징계 결정을 내리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고 집권 초반 당 내부 권력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당 지도부를 새로 뽑는 조기 전대 국면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윤리위가 당내 후폭풍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으로 징계 결정을 아예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의원이 비공개 회의 내용 유출을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이며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인선안에 대한 이 대표의 반대를 두고 “졸렬해 보인다”(배 최고위원),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이 대표)라며 대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원 구성도 못해 국회가 공전하면서 시급한 민생법안은 발이 묶여 있는데 집권초기 여당에서 자꾸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민심이 등을 돌리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만지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준석 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배현진 최고위원과 논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논쟁을 벌이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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