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문 전 대통령의 6시간
[천왕봉 ]문 전 대통령의 6시간
  • 김순철
  • 승인 2022.06.2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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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되고 불 태워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 측이 지난 24일 국회를 찾아 사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 공개를 요구했다. 이대준씨는 피랍후 6시간, 대통령에게 보고후 3시간 가량 뒤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준씨 유족측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건을) 보고 받고 나서 죽을 때까지 그 시간 동안, 과연 6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대한민국 정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방점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27일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10월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피살 공무원 아들에게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유족이 정보공개청구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문 정부는 이에 항소했고, 항소 기간 중 문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피살 공무원 관련 기록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됐다.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는 게 제1의 임무다. 떳떳하다면 공개 못할 이유 없다. 우리 국민의 생명은커녕 그 명예마저 지켜주지 못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따지는 작업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질게 없다. 감사원이 이미 감사에 착수했고 유족의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도 조만간 시작될 것이다.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다. 세월호 7시간 못지 않게 문 전 대통령의 6시간도 궁금하다.
 
김순철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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