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글로벌 브랜드 버버리의 홍보대사 손흥민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글로벌 브랜드 버버리의 홍보대사 손흥민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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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인 버버리(Burberry Group PLC)는 영국 왕실 인증허가 브랜드(Royal Warrant Holders)들 가운데 하나다.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166년의 긴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특히 고유의 체크 모노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루이 뷔똥(Louis Vuitton), 구찌(Gucci), 크리스띠앙 디오르(Christian Dior), 샤넬(Chanel), 꺄르띠에(Cartier), 에르메스 등과 같은 럭셔리한 이미지는 아닌 편이다. 매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를 선정하여 발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기업인 Interbrand의 2021 랭킹에서 97위를 차지했다.

1856년에 버버리의 설립자인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는 ‘스목포록’이라는 농부와 마부들이 걸치던 코트의 우수한 통기성과 방수기능에 주목하여 견고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개버딘(Gabardine)’을 발명해내게 된다. 이 개버딘은 면사에 미리 방수처리를 한 뒤 직조하여 완성된 원단에 또 한 번 방수처리를 한 원단으로, 기존 레인 코트에 사용되던 원단과 동일한 방수기능과 함께 더욱 가벼운 원단이다. 토머스 버버리는 이 개버딘 원단을 사용하여 벨트 여밈의 더블 브레스티드 레인 코트인 ‘타이로켄’을 선보였다.

이는 보어전쟁 당시 영국 군대에서 대량으로 주문하여 이른바 ‘트렌치 코트(trench coat)라는 군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서부전선은 참호전(Trench Warfare)이 주요 전투형태였다. 독일군은 프랑스 방면의 점령 지역 유지와 방어를 위해 참호를 팠고, 연합군은 독일군을 저지하기 위해 참호를 파기 시작했던 것이다. 트렌치 코트라는 명칭의 유래는 말 그대로 참호(trench)에서 군인이 입던 코트에서 유래된 것이다. 참호전으로 인하여 총을 메었을 때 마찰이 많은 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건 플랩(Gun flap)’이 달리게 되고, 먼지와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목 부위를 벨트로 조이는 등의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트렌치 코트 형태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영국 작센 코부르크 고타(Saxe-Coburg and Gotha) 왕조의 첫 번째 왕이자 인도 제국의 제 2대 황제 에드워드 7세가 즐겨 입었는데 외출할 때마다 하인에게 “내 버버리 가져와 (Bring my Burburry)”라고 말해 버버리 코트라는 닉네임이 붙게 된 것이다. 버버리는 개버딘 원단을 소재로 트렌치 코트 외에 등산복, 낚시 복, 캠핑 텐트 등 아웃도어, 스포츠 웨어까지 확장하여 활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와 버버리는 그 디자인이 클래식한 느낌으로 인하여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되었고, 브랜드의 노화 현상이 일어나 성장 동력마저 잃게 된다. 그래서 브랜드의 혁신을 위해 2001년,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를 영입하여 버버리의 디자인을 맡기게 된다. 부활의 구세주로 등판한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버버리의 디자인을 일신하여 젊음과 신선함을 성공적으로 기존의 버버리에 접목시켜 버버리의 최고가 컬렉션인 버버리 프로섬(PRORSUM), 캐주얼한 서브 브랜드인 버버리 브릿(Brit)을 런칭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를 계기로 하락세를 보이던 버버리는 2000년대 들어 성공적으로 부활하였고, 2014년부터는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CEO까지 겸임하게 되었다. 2018년 3월에는 한때 지방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가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이런 가운데 버버리는 프리미어리그(EPL)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득점왕에 올라 골든 부트 수상자가 된 손흥민 선수를 버버리의 홍보대사(global ambassador)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버버리는 손흥민이 2022년 가을/겨울 컬렉션의 체크 나일론 후드 재킷, 아서 스니커즈, 케이블 니트 울 블렌드 스웨터 등 상징적인 작품들을 입고 촬영한 스틸 컷을 공개했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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