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제로 웨이스트 숍 ‘번지구’를 소개합니다
[대학생기자]제로 웨이스트 숍 ‘번지구’를 소개합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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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창원 진해구에 오픈
친환경제품 판매·환경보호 앞장
강혜주 대표 “일회용품 줄여야”
“텀블러에 주세요. 용기에 담아 주세요.”

환경보호를 위한 용기 있는 자들의 행동이다. 이렇듯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 중인 사람이 느는 추세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텀블러 이용하기, 일상생활에서 일회용품 줄이는 방법 등을 공유해 쓰레기 줄이는 데 이바지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제로 웨이스트 숍을 찾아볼 수 있다. 창원 진해구에 위치한 ‘번지구’는 올해 2월 오픈해 운영 중이다.

번지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대나무 칫솔, 고체 향수, 샴푸 바, 설거지 비누 등 친환경 제품이 주이다. 뿐만 아니라 비건 양말, 천연 계면활성제인 소프넛 열매, 유리·실리콘 빨대도 판매한다. 번지구는 친환경 제품과 다회용기 사용을 실천하면서 환경사랑 초록매장 인증을 받았다. 판매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버려지는 옷을 나누는 옷 되살림, 브리타 필터 수거함, 종이 팩과 멸균 팩 수거 캠페인도 같이 진행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번지구에 도착하면 입구 팻말에 눈이 간다. 바로 ‘물주는 가게’ 팻말. 제목 그대로 목마를 때 번지구에 들어오면 누구나 물을 마실 수 있다. 강혜주 번지구 대표는 지나가다 갈증이 날 때 생수를 사 먹는 사람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물주는 가게 행사를 하게 됐다.

이러한 팻말이 있어도 물 한잔 먹기 위해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 쉽지 않다. 들어와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물만 먹고 가기 불편하거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도 앞선 부분을 우려했다. 그 우려에도 한 손님이 물을 마시고 싶다고 가게에 들어왔고, 생수병 하나를 아낄 수 있었다. 길거리를 지나다 목마르면 근처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이면 생수 한 병 구매가 가능하다. 이렇게 구매되어 버려지는 페트병이 하나하나 쌓이면 결국 환경오염이 된다. 강 대표는 “가능하면 생수병 한 개라도 줄였으면 좋겠다. 일회용 컵이 폭증할 건데 생수병 하나라도 줄일 수 있으면 물 드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니까”라며 일회용품 사용이 줄여지길 바랐다.

강 대표가 제로 웨이스트 숍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불편함’이었다. 자원순환 용품 구매를 위해 타 지역으로 가거나, 제품이 없으면 인터넷으로 배송비까지 부담하며 소량으로 사야 한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운영하게 됐다. 강 대표는 “편의점만큼 가까이 있어야 사람들이 용기를 들고 와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숍은 8곳이다. 결코 적은 편은 아니지만 제로 웨이스트 숍을 운영하지 않는 지역이 더 많아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강 대표는 “가급적 가까운 곳에 제로 웨이스트 숍이 많이 생겨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번지구에 판매 중인 모든 상품은 강 대표가 한 번씩 사용해봤던 제품이다. 사용해보고 제일 좋았던 ‘베스트’ 제품만 모아 손님에게 판매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제품 자체가 일반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기에 첫 사용감이 중요하다. 첫 사용감이 좋지 않으면 원래 제품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괜찮은 제품이 많아야만 제로 웨이스트 성공률이 높다.

강 대표는 제로 웨이스트 시작에 대해 “첫 액션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접근이 쉬운 텀블러와 에코백으로 시작하면 다른 걸 하게 된다”며 “처음부터 거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아무것도 아닌 것부터 해야 한다”며 시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일회용 컵에서 텀블러로, 비닐봉지에서 장바구니로, 물티슈에서 손수건으로 바꾸기 어렵지 않다. 다만 번거로울 뿐이다. 일회용이 주는 잠깐의 편리함은 잠시 접어두고 환경을 지키는 불편함에 익숙해져 보는 건 어떨까.

강화영 대학생기자


 
강혜주 번지구 대표가 매장 내에서 친환경 실리콘 빨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강 대표 옆에는 비건 양말 등 친환경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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