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진주시의회, 협치냐 파행이냐 ‘갈림길’
제9대 진주시의회, 협치냐 파행이냐 ‘갈림길’
  • 정희성
  • 승인 2022.06.29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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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장단 구성 놓고 의회서 설전
민주당 “7개 의장단 독식 안 돼” 강조
국민의힘 “결정된 것 없다…논의 중”
의장은 국힘 진주갑에서 맡기로 합의
제9대 진주시의회가 내달 5일 개원하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 구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시의회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5개 상임위 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6.1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15명, 더불어민주당 7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진주시의회는 내달 개원을 앞두고 시의회 2층에서 제9대 진주시의회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오리엔테이션 후반 기타토의 때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윤성관 의원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의장단 모두를 가져가기로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밀림에는 사자, 호랑이 등 강자만 사는 게 아니다. 토끼 등 약자도 함께 살아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된다”며 “제9대 진주시의회는 독립된 기관으로 이제 첫발을 뗀다. 그런데 시작부터 한쪽에서 모든 것을 가져가면 협력과 협치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의장단을 독식하면 시작부터 싸움만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 민주당 의원이 시의회 전체 의석 가운데 32%를 차지한다. 이를 인정해야 한다. 협력과 협치가 되어야 제대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다. 여야가 사사건건 싸우면 의장은 물론 시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해시의회도 갈등 대신 협치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제9대 김해시의회는 전반기 의장, 행정자치·사회산업·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은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맡고 민주당은 부의장·의회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합의를 했다.

이에 국민의힘 임기향은 “윤성관 의원의 이야기가 당연하다”며 “하지만 현재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지방의회에서 항의성으로 이런 논의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니 좀 더 논의를 해 보자”고 했다. 임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신서경 의원은 “지방의회는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정치와 연결되어서 안 된다. 국회에서 여야가 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해서 지방의회에서 똑같이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행위”라며 “진주시의회는 국회의원의 하수인이 아니다”고 강조했고 국민의힘 양해영 의원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논의 중”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진주시의회는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의회운영·기획문화·도시환경·경제복지·윤리특별위원회 등 7개 의장단으로 구성됐다. 시의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의장은 국민의힘 진주갑 지역구에서,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 진주을 지역구에서 맡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개의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국민의힘에서 의장단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향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만나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0일에 열 예정이던 의장단 구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시의회가 개원과 함께 협치로 가느냐, 아니면 파행으로 가느냐는 이달 안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오는 7월 5일 제238회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각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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