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8대8, 거제시의회 팽팽한 대립
여야 8대8, 거제시의회 팽팽한 대립
  • 배창일
  • 승인 2022.07.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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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 구성 놓고 ‘퇴장 소동’
장기화 조짐…시정 차질 우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8대 8로 양분돼 있는 제9대 거제시의회가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하며 등원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9대 시의회 첫 임시회 이전 계속된 여야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의회 파행 장기화에 따른 시정 차질 우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일 제233회 임시회를 열고 회기 결정과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의회 규칙에 따라 최연장자인 국힘 신금자 의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맡아 개회한 임시회 1차 본회의는 민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퇴장으로 의안조차 상정하지 못한 채 정회됐다.

의장 직무대행이 의사진행을 설명하는 중 민주당 최양희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원구성의 부당함과 국힘의 독선을 지적한 후 민주당 의원 8명 전원이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어 국힘 김동수·김선민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며, 원 구성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임시회에 앞서 민주당 의원 8명은 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장단 구성 협상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의석수 8대8 여야 동수에서 원구성은 충분한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상식과 순리에 따라 합리적인 합의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것이 협치의 시작이자 민주주의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더욱 커진 의장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상징성을 감안해 전·후반기 의장을 나눠 맡을 것을 제안했다”며 “반면 국힘은 시장이 자당 소속인 점을 들어 시정 효율성과 다선 우선의 회의규칙, 4선 의원이 두 명이라는 당내 사정 등을 들며 전·후반기 의장을 전부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대 8 세력균형을 만들어준 표심에 부응해 균형과 견제로 협치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뜻을 어기고 일방적인 원 구성을 고집한다면 향후 시의회는 파행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에 김동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민주당은 여야 협치라는 미명아래 시민들이 대신 맡긴 책무는 뒤로 하고 의장단을 1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제9대 의회를 개원조차 못하도록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선민 의원 역시 “상식과 법률에 위배되는 민주당의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의거해 지방자치법과 거제시의회 회의규칙대로 의장·부의장 선거를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개원 첫날부터 시의회 사상 초유의 파행이 발생했지만 여야의 주장이 평행선을 걷고 있어 원 구성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의회 파행이 장기화 할 경우 시민을 볼모로 당리당략에 매몰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시정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지난 1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23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본회의장에 착석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원 구성과 관련, 국민의힘 독선을 지적하는 작은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거제시의원들이 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의장단 구성 협상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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