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초록은 동색이라
[경일춘추]초록은 동색이라
  • 경남일보
  • 승인 2022.07.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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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약사)
김태은 약사


둘째는 초등학교 1학년이다.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엄마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뛰어 나오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의 특권! 그러나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7월임에도 아직도 시간이 나거나, 아침에 기분이 좀 안좋게 학교를 보냈다 싶으면 어김없이 하교 시간에는 학교로 빠른 발걸음으로 향한다.

그렇게 부지런히 학교로 향하다가 발견한 마법 같은 곳이 있다.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색감의 커피숍. 문이 자주 닫혀 있어서 더 궁금하던 곳이었는데. 어느 날 문이 열려 있어 아이들과 얼른 들어가 보았다. 해가 환하게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에 명랑한 대화가 오고 가고 있는 밝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커피숍이었다.

그렇게 새로이 알게 된 이 곳은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학교로 오가면서 아이들과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기분 안좋은 일이 있을 때도 서로를 토닥 토닥 하며 쉬어가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만남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사장님과의 인연이 시작돼 가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역시 비슷한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나 보다고, 사장님이 좋으셔서 주변에 좋으신 분이 많은가 보다고, 대화의 끝을 내며 내 주변은 어떨까 생각했다. 나도 나의 고객분들에게 편안하고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시 다짐했다.

지난 주, 아이들과 이른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아이들과 하는 여행은 어른들의 여행과는 몹시 달라서 이거 해라. 저거 하지 마라!로 녹초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머물던 호텔에서 여행의 말미인 주말 저녁을 기념하는 레이저 쇼가 있었다. 가수 싸이의 ‘연예인’이라는 노래에 맞춰 화려한 불꽃과 레이저 쇼였는데.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라는 내용의 흥겨운 노래! 아이들과 즐겁게 노래를 듣고, 화려한 불꽃과 레이저 쇼를 감상하다가 문득 스스로 불평하던 나를 만났다. 아이들도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만 해 주겠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리고 또 한번 떠 오른, 커피숍 사장님의 좋은 분만 만난다는 이야기~ 초록은 동색이라. 비슷한 에너지의 비슷한 분위기의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생활을 이뤄 간다는. 그리고 다시 다짐 하게 됐다. 좋은 에너지의 아이들과 찾아낸 마법 같은 곳에서 또 한번의 마법이 전해진 것 같다. 나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어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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