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 옆 속사마을 아파트 건립 재추진
진주혁신도시 옆 속사마을 아파트 건립 재추진
  • 김영현
  • 승인 2022.07.07 18: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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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90%이상 사업추진 반대”
건설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
진주시 “주민 피해 없도록 최선을”
속보=진주시 금산면 농촌마을에 아파트건설을 추진하다가 철회했던 민간사업자가 건설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본보 4월 15일 자 4면 보도)

7일 진주시 금산면 속사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진주속사지구개발㈜이 지난달 29일 진주시에 두 번째 ‘(가칭)진주속사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를 접수했다. 1차 제안서를 취하한지 78일 만이다.

앞서 이 건설사는 진주시 금산면 속사리 218-13번지 일원 8만 1411㎡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아파트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한바 있다.

당시 건설사는 마을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주변 기반시설 부족을 이유로 한발 물러나는 것으로 보였지만 재차 제안서를 접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진주시 충무공동 갈전초등학교 북서쪽 전원주택단지, 금산면 공군교육사령부 제1정문과 마주한 속사마을 일부다.

당초 건설사는 이곳에 29층 아파트 11동, 1068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 조성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새로 낸 제안서에는 25층 아파트 11동, 998세대로 규모를 소폭 축소하고 아파트 건립 위치 기준 전·후면 도로를 확장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건설사가 제안서를 제출하면 진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통해 입안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부결된다면 사실상 사업은 종료된다. 하지만 건설사 측에서 제안서를 자진 취하할 경우 제안서를 다시 제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사가 1차 제안서를 취하한 데는 기존의 제안서 계획안을 보완해 입안수용 확률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건설사가 제안서를 취하해도 이는 사업 철회가 아닌, 사업내용을 보완하는 행동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아파트건설계획 반대에 나선 것은 타지 적응문제와 보상비, 일조량 부족 등을 든다.

먼저 사업 대상지 주민들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자로, 조상 대대로 농업에 종사해 타지 적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업 대상지가 거래되고 있는 보상비로는 혁신도시는 물론, 문산이나 금산 등 진주 외곽에도 지금처럼 마당 딸린 30~70평대 주택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대상지에 속하지 않는 주민들도 마을에 25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조량 부족으로 농사가 힘들어지고, 태양광 발전시설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건설사측은 이번 도시개발사업이 속사마을 주민들과 진주시, 사업시행자 모두 상생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대상지에 속한 가구 중 토지 면적이 좁아 보상을 받아도 이주가 어려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주시에 아파트 특별분양을 건의할 것이고, 사업대상지 외에 주민들도 이번 개발사업에 협조한다면 환지방식을 통해 적절한 토지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속사마을은 15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이 중 90% 가량의 주민들이 도시개발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도시개발법은 가구 수가 아닌, 토지면적의 2/3 이상에 해당하는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얻을 경우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건설사는 현재 토지면적 2/3 이상 토지사용승낙서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사업대상지에 속한 36가구 중 19가구가 사업에 찬성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은 건설사 측이 제시한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계약을 진행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사마을의 한 주민은 “돈을 곧바로 줄 것처럼 해서 계약서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도장을 찍은 게 너무 후회된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죽고싶은 심정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시에 접수된 ‘(가칭)진주속사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는 관련부서와 담당기관이 도시개발계획에 관해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속사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이번 도시개발사업을 검토할 것이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현수습기자 r747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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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22-07-26 23:22:18
기자닝 잘알고 쓰세요!!
직접당사자들 반이상이 찬성입니다!!
시대가 변하듯 고집불통 속사리도 변해야됩니다!!
그게싫으면 말이나 소달구지 ㆍ짚신 신고 다녀야죠!!
신문물은1도 사용안해야지요!!~~

자유 2022-07-23 16:43:09
개발 많은사랑들 원하고 응원합니다!!
대상도 아니면서 반대하는 이웃들 속셈 뻔한것 아니겠습니꽈!!??
하루빨리 개발해서 진주시가 깨끗해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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