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해외여행 불씨 꺼질까 노심초사”
“살아난 해외여행 불씨 꺼질까 노심초사”
  • 박준언
  • 승인 2022.07.1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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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여파 "예약 취소할까" 고민 늘어
6월 국제선 100만명 돌파에도 항공업계 ‘긴장감’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해외 유입 검출률이 70%까지 치솟는 데다 재감염 사례까지 늘어나면서 여행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약 3년 만에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해외 여행객 수요가 코로나 재확산 조짐으로 다시 위축될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위기감은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제선을 중단했던 항공업계가 최근 들어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거나 할 계획이지만 코로나 재유행으로 이륙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앞두고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하자 인터넷 여행 커뮤니티에는 항공권을 예약했거나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의 고민을 담은 글이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에는 ‘차라리 겨울로 여행을 미루겠다’, ‘올해도 제주도에 간다’는 등 당장 해외여행을 떠나기 부담스럽다는 글이 많이 눈에 띄었다.

부산에 사는 30대 공무원 A씨는 “다가오는 여름휴가에 남편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여행을 취소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괌으로 태교 여행을 가려 했던 20대 김모 씨도 결국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회사 동료가 유럽에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해졌다”며 “뱃속 아기의 건강을 위해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항공권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항공사에 항공권 예약 취소 문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는 세계 각국이 입국 시 PCR(유전자 증폭)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폐지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한 상황에서 코로나 재유행으로 빗장을 다시 걸어 잠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월간 탑승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와 항공업계는 연내에 여행 수요를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당장 항공편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등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해외여행객의 신규 유입이 줄어들까 걱정”이라며 “해외여행을 가고자 항공편을 예약할 때 망설이는 이들이 점점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코로나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며 정부 지침에 따라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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