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밀양 ‘연극아카데미’ 포럼
임지연 미학의 집 소장 “공공성 설득해야”
임지연 미학의 집 소장 “공공성 설득해야”
공공재로서 지속 가능한 예술을 위해 과거 사법연수원생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주던 사례를 연극 등 예술계에도 도입해보자는 주장이 나왔다.
임지연 미학의 집 소장은 지난 22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연극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다원 포럼’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임 소장은 “예술이 아름답다면 예술 행위자의 삶도 그래야 한다”며 “일정 기간 예비 예술인들을 직접 교육하고 그 기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월급을 지급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예술이 조명받고 있지만 다수의 예술인은 여전히 작업비 마련을 위해 지원금 제도를 기웃거려야 하거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작업을 아예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연극인이 연극을 통해 버는 연간 수입이 500만원 미만이라는 통계를 제시하며 “미래 세대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영역에 도전해 꿈을 펼치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예술인이나 인문 사회 분야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논의가 시작된 기본 소득 이념을 제시했다. 과거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변호사로 직행하는 연수생이 전체의 7할 이상이지만 모든 연수생에게 145~150만원의 월급이 지급됐던 사례를 소개한 것.
다만 그는 “특정 예술인에만 지급하는 기본 소득의 개념과 예술의 공공적 성격을 타 분야에 어떻게 설득해 낼 수 있느냐는 쟁점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법과 예술을 대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경남 내 연극 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공론화를 위해 마련됐다. 밀양시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와 ㈜아트브릿지가 주관했다. 통상적 포럼은 주제와 관련된 예술계와 학계의 전문가들이 발제와 토론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이중적으로 외부 시각과 내부 시각을 교차한 점이 특징이다.
사회자인 이무열 전환스튜디오 와월당 대표 진행 하에 이훈호 극단 ‘장자번덕’ 대표와 김수현 극단 ‘아시랑’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연극계는 아니지만 예술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왜 연극이고, 왜 아카데미고, 왜 밀양인지’를 발제한 뒤 연극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구모룡 문학평론가(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농업 문화의 재로컬화와 연극의 협동 정신’이라는 주제로 ‘지방소멸’과 ‘지방도시 살생부’가 난무하는 시대에 새로운 공동체를 탄생시키는 연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임지연 미학의 집 소장은 지난 22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연극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다원 포럼’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임 소장은 “예술이 아름답다면 예술 행위자의 삶도 그래야 한다”며 “일정 기간 예비 예술인들을 직접 교육하고 그 기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월급을 지급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예술이 조명받고 있지만 다수의 예술인은 여전히 작업비 마련을 위해 지원금 제도를 기웃거려야 하거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작업을 아예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연극인이 연극을 통해 버는 연간 수입이 500만원 미만이라는 통계를 제시하며 “미래 세대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영역에 도전해 꿈을 펼치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예술인이나 인문 사회 분야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논의가 시작된 기본 소득 이념을 제시했다. 과거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변호사로 직행하는 연수생이 전체의 7할 이상이지만 모든 연수생에게 145~150만원의 월급이 지급됐던 사례를 소개한 것.
다만 그는 “특정 예술인에만 지급하는 기본 소득의 개념과 예술의 공공적 성격을 타 분야에 어떻게 설득해 낼 수 있느냐는 쟁점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법과 예술을 대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경남 내 연극 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공론화를 위해 마련됐다. 밀양시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와 ㈜아트브릿지가 주관했다. 통상적 포럼은 주제와 관련된 예술계와 학계의 전문가들이 발제와 토론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이중적으로 외부 시각과 내부 시각을 교차한 점이 특징이다.
사회자인 이무열 전환스튜디오 와월당 대표 진행 하에 이훈호 극단 ‘장자번덕’ 대표와 김수현 극단 ‘아시랑’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연극계는 아니지만 예술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왜 연극이고, 왜 아카데미고, 왜 밀양인지’를 발제한 뒤 연극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구모룡 문학평론가(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농업 문화의 재로컬화와 연극의 협동 정신’이라는 주제로 ‘지방소멸’과 ‘지방도시 살생부’가 난무하는 시대에 새로운 공동체를 탄생시키는 연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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