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패션 트랜드를 보여 주는 ‘패션 위크’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패션 트랜드를 보여 주는 ‘패션 위크’
  • 경남일보
  • 승인 2022.07.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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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fashion)이란 사전적으로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복식이나 두발의 일정한 형식이나 행동·문화 등의 유행하는 방식(style)을 일컫는다. 그리고 모델들이 새로운 양식이나 최신 유행의 여러 가지 옷을 입고 나와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을 패션쇼(fashion show)라고 한다. 이러한 패션의 트랜드를 한 시즌 앞서서 컬렉션을 공개하는 행사로, 1주일 동안 각종 패션 디자이너 및 브랜드들의 패션쇼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을 패션 위크(Fashion Week)라고 한다. 패션 업계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패션 위크 기간 동안에 각종 미디어와 바이어들에게 다음 시즌의 새로운 상품들이 선보여진다. 디자이너들이 이번 시즌 자신들의 디자인을 알리고 트렌드를 제시하는데 주목적이 있다. 이때 공개되는 디자인들은 현재와 앞으로의 패션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일반적으로 1~3월에 가을/겨울(F/W Fall/Winter) 컬렉션을, 8~10월에는 봄/여름(S/S Spring/Summer) 컬렉션을 발표한다. 뉴욕 패션 위크의 경우, 1년 중 S/S컬렉션은 2월, F/W컬렉션은 9월에 개최된다.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패션 위크 중 가장 권위 있는 세계 4대 패션 위크는 뉴욕, 런던, 밀라노, 빠리이다. 4대 패션 위크 가운데 주목도와 중요도 면에서 보자면 ‘패션의 아이콘’답게 빠리 패션 위크가 최고로 여겨진다. 이 4대 패션 위크는 매년 뉴욕, 런던, 밀라노, 빠리 순서로 진행된다.

패션쇼를 통해서 선보여지는 컬렉션의 종류로,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최고의 의상인 오뜨 꾸뛰르(Haute couture), 고급 기성복이라는 의미의 쁘레따뽀르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발표되는 컬렉션인 프리-폴 (pre-fall designer collections), 휴양지로 떠날 때 입을 의상과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휴가철 컬렉션인 리조트 & 크루즈 (resort & cruise) 등이다. 불어인 꾸뛰르(couture)는 바느질, 봉재, 또는 의상점이라는 의미이고, 오뜨(haute)는 영어의 high와 같은 뜻으로 고급스런 옷, 고급 의상 또는 그런 옷을 만드는 전문 의상점을 말한다. 일류 디자이너의 주문제작을 통해 만들어진다. 쁘레따뽀르떼는 영어의 레디 투 웨어(ready to wear)와 같은 의미로 당장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을 말한다.

1900년대 초, 패션 트랜드의 중심은 유럽이었던 반해 미국은 패션과는 동떨어진 사회적 분위기여서 언제나 유럽에서 건너오는 유행을 뒤늦게 따라야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유럽의 패션은 잠시 중단되었고, 이틈에 미국은 1943년 쇼를 선보이는 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모든 패션쇼의 시발점이 된다. 뉴욕 패션 위크는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되고 편안함’이 키워드이자 특징이다. 한편 1975년 섬유강국 이탈리아는 밀라노 패션 위크를 개최했다. 귀족 출신 디자이너들의 활동으로 다양한 패턴과 무늬가 유행했으며 질 좋은 섬유의 유통, 장인들의 수작업이 들어간 제품들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빠리 패션 위크가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1973년 파리 패션협회가 들어서고 나서부터이다. 빠리 패션 위크의 특징은 예술적이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강하며 가장 권위 있고 전통이 있어서 트랜드를 이끄는 힘이 가장 강력하다. 런던 패션 위크는 1983년에 영국패션협회가 만들어지고 난 이듬해 1984년에 선보이기 시작한 후발주자인데다 패션산업면에서도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편이다.

서울 패션 위크(Seoul fashion week)는 2012년부터 개최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 역사가 일천한데다가 의상 디자인 역량도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한국문화(K-culture)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빠리와 런던 등지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젊은 디자이너들이 배출되고 있어서 앞으로 10년 후쯤에는 K-fashion의 세계화도 기대해 볼만하지 않을까?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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