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매미의 꿈
[경일춘추]매미의 꿈
  • 경남일보
  • 승인 2022.08.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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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약사
김태은 약사


햇살이 뜨거운 여름의 중간에 와 있다. 이 한여름 더위를 더욱 가열 시키는 것은 매미 소리도 한 몫 하고 있다. 가로수 나뭇잎 그늘 어딘가에 앉아 신나게 울어대는 매미의 일생이 궁금해 졌다.

매미는 보통 7일간의 매미로서 살기 위해 7년동안 애벌레 상태로 잠복해 있다. 그 긴 시간 애벌레는 나무뿌리 수액을 빨아 먹으면서 성체가 되기를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애벌레에게는 나무뿌리 수액이 최고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더 쉽게 구할 수 있고 더 영양가 있는 먹을거리가 많을 것 같은데 오로지 수액에 목을 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매미의 7년은 인간이 수양하는 것처럼 삶을 묵묵히 인내하며 견디는 것처럼 보인다. 옛날 유학자들은 이런 매미를 5가지 덕을 가졌다고 칭송했다고 한다. 그렇게 7년을 보내고 애벌레에서 탈피한 뒤 완전체로 변신한 매미는 나무에서 정말 목청껏 운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요즘 매미는 우는 소리도 크고 개체수도 많아진 것 같다. 매미가 우는 것은 수컷이 암컷을 찾기 위한 행위다. 그렇게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으면 매미의 일생은 끝이 난다.

매미가 나무에서 노래를 하는 일주일이 그들의 목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더 주목 해야 할 부분이 인고의 시간을 살다 암컷을 만나, 종족을 이어줄 다음 세대를 이 땅에 남기고 삶을 마무리하는 것에 방점이 있다.

우리의 공동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크게 보면 매미처럼 종족 번식을 하고, 자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문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고, 지구의 환경오염을 줄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공동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삶의 목적. 그건 또 무엇일까. 길을 걷다가 무심코 가로수 아래 떨어져 죽어 있는 매미를 본다. 7년 동안의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희생해서 얻어낸 삶이 고작 7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끝나 버리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모두의 삶에는 그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 그 매미의 알들이 애벌레가 되어 7년 후에 또 그 매미의 삶을 살아갈 것이니, 삶의 영속성이라고 느껴진다. 뭐 그렇다고 허무하다고 생각할 건 아닌 것이다. 이 여름, 실제 큰 매미 울음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매미가 그토록 기다렸던 여름이리라.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면서 어떤 꿈을 꾸고 또 이루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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