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산딸기 맛 한번 느껴보세요!
[농업이야기] 산딸기 맛 한번 느껴보세요!
  • 경남일보
  • 승인 2022.08.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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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몇 해 전 하와이 마우이섬 자연보호구역에서 사라진 어맨다 엘러(35세)가 약 2주 만에 자신의 자동차로부터 11㎞ 떨어진 마카와우 숲 보전지역에서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하이킹 도중 실종됐던 여성이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것으로, 어맨다 엘러는 실종기간 동안 산속에서 산딸기와 벌레로 연명하며 버텨냈다.

산딸기와 같은 베리류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의 산과 들의 야생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로 그 열매는 새콤달콤한 맛과 당류 등의 영양원과 안토시아닌, 비타민C, 엽산 등을 함유하여 항산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어 과거부터 동서고금으로 즐겨먹던 식재료였다.

딸기와 같은 장미과에 속하지만, 산딸기는 산딸기속(Rubus spp)으로 딸기와 다른 식물이고, 또한 산딸기는 목본식물(관목)이기 때문에 딸기와 달리 ‘과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야생에서 자생하던 것이 1960년에 진주에서 처음 재배가 시작된 이후 산딸기 열매의 달콤하고 먹기 좋은 특성과 기능성 성분에 대한 소비자 수요증가로 2017년 기준 전국 280㏊까지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특히 전국 농협출하실적을 보면 김해에서만 전국 생산량(1033t)의 57%(591t)를 기록했으며, 경남의 대표적인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산림청에서 발표한 2018년 기준 ‘임업경영실태조사’ 결과에서 송이, 수액 채취 및 산딸기, 잣 재배 임가의 수입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딸기는 부드럽고 달콤한 생과를 바로 섭취할 수 있고 하우스재배와 노지재배에 따라 수확시기가 4월부터 6월까지로 시장에서 소비되므로 다른 과일과 경쟁이 겹치지 않아 가격이 좋다. 열매가 달리는 수확기간이 짧으며 유기농 친환경 재배 비율도 다른 작물에 비해 높다. 하지만 수확기간이 짧고 수분함량이 높아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신선한 생과를 맛보기가 다른 과일에 비해 어렵다. 근래에는 가공기술의 발달로 식초, 와인, 차, 잼 등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냉동 산딸기를 활용해 커피, 케이크 등 디저트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근무한 전 직원은 ‘특정 음료의 제조법을 알게 되면 못 먹는다’라고 폭로를 한 바 있다. 이와는 반대로 4년 간 산딸기 병해충 발생조사를 진행하며 산딸기 재배 농가의 품질 좋은 산딸기 생산을 위한 노력을 직접 보고 느낀 것은 ‘산딸기 재배 과정을 알면 알수록 믿고 먹을 수 있다’ 였다. 생과로 먹는 산딸기는 탱탱한 과육, 아작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붉은색의 탱탱한 산딸기를 한 움큼 쥐고 우물우물 씹으며 새콤달콤하면서 몸까지 건강해지는 맛을 느껴보시길 추천한다.



이석민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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