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신나는 놀이 배움터, 유치원
[경일춘추]신나는 놀이 배움터, 유치원
  • 경남일보
  • 승인 2022.08.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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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만 (은하수초등학교장)
이병만 은하수초등학교장


얼마 전 유치원 학부모로부터 한 통의 민원(?)전화를 받았다.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공부보다는 놀이를 많이 시킨다’는 것이었다. 순간, 초등 학부모님이 유치원으로 잘못 전화한 게 아닐까 의구심이 들다가 차근히 대화를 이어갔다. 장시간의 대화 끝에 오해(?)를 풀기는 했지만 유아들에게 놀이보다 공부를 먼저 생각하는 부모님의 존재에 씁쓸한 오후였다.

미래사회에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직업이 소멸되고 새 직업이 생겨나며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따라 유치원 교육과정도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를 통해 배움이 구현될 수 있도록 유아 놀이 중심 교육과정으로 개정됐다. 유아중심 교육과정은 유아기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스스로 학습을 주도할 수 있는 존재로 존중하는 것이며, 놀이중심 교육과정은 유아의 놀이를 학습의 방식이자 내용이며 과정으로 본다. 경남도 유치원 교육과정은 하루 일과에서 바깥 놀이를 포함해 2시간 이상의 충분한 놀이가 이뤄지도록 편성,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병설유치원이 있다. 초등학교 부속 공립유치원으로 만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교육기관이다. 유치원에서는 유아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잇감과 놀이재료를 제공하며, 놀이에 몰입하고 놀이를 통해 주체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동네 산책 활동을 통해 우리동네의 위치와 주변 가게들을 살펴보고 교실로 돌아와 모둠별로 자신들이 운영하고 싶은 가게를 구상하고 간판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화폐도 직접 만들어 본 뒤 시장놀이를 해보는 놀이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경제개념을 이해하고 수학교육, 협동학습, 직업교육 등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아 중심, 놀이 중심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유아를 중심으로 교사와 보호자가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유치원에서는 매월 놀이사진과 ‘놀이와 배움이야기’(교실에서 일어난 놀이과정 기록물)를 하이클래스(학교와 학부모간 소통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에 게시하여 유치원에서의 놀이 활동을 공유함으로써 교육공동체 간에 이해와 공감을 도모하고 있다. 이렇듯 교육공동체 모두가 유아발달에 있어서 놀이의 가치와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효과를 이해하고 협력해 유아들이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이루고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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