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설화(舌禍)
[천왕봉]설화(舌禍)
  • 경남일보
  • 승인 2022.08.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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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논설위원)
말이 씨가 되어 닥치는 재앙, 누구나 겪는다. 말 실수를 줄이는 확실한 수단은 비속어 즉, 상스럽거나 거친 말을 삼가야 한다는 심리학자의 일관된 조언이 있다. 역설적으로, 어떤 허물도 감싸줄 수 있는 친숙한 사람과는 일정한 비속어가 오히려 다정감을 더 해 준다는 해석도 붙는다. 심지어 음담(淫談)이 어떤 사람에게는 명백한 성희롱으로, 어떤 경우는 친밀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때, 장소, 분위기, 대상 가늠이 핵심이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그런 말실수로 직역(職域)에서 퇴출된 일도, 인격적 매장 전례도 지천이다. 드러나지 않지만 보통사람의 사정도 예외일 수 없다. 말실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스스로의 지각이 없는 상태, 즉 무의식에서 나타나는 욕망의 표출에 말미암아 나타난다.

▶‘무의식’을 들먹이며, 그것과 인간의 욕망을 연관시켜 정신분석학을 집대성한 오스트리아 태생의 프로이드(Freud) 주창을 약(略)하기 어렵다. 마치 김치 없이 밥 먹듯. 그는 말실수를 무의식에 억압된 본능 발산의 일종으로 본다. 억압은 인내와 위장의 소산이다. 말 그대로 실수가 아닌, 속마음이란 말이다.

▶얼마전 수해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위해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한 국회의원의 언사가 있었다. 또 대통령실 한 스탭은 “대통령이 비오면 퇴근을 말란 말인가”라면서 적의(敵意)를 드러냈다. 가깝게 지내지만 결코 친숙관계가 아닌, 기자를 상대로 속마음이 들킨 것이다. 때, 장소, 분위기, 대상 분간을 등한시 한 처사다. 포괄적 역량이 그것이다.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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