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인돌 훼손' 김해시장 경찰에 고발한다
문화재청, '고인돌 훼손' 김해시장 경찰에 고발한다
  • 박준언
  • 승인 2022.08.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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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구산동 고인돌 ‘훼손’ 결론 문화층 파괴 등 위반 사항 확인
경남도 “자료 바탕으로 내용 확인 중”
세계 최대 크기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가 복원 과정에서 유적이 훼손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그동안 박석(얇고 넓적한 바닥돌) 등의 훼손 여부를 두고 김해시와 문화재전문위원들 사이에 시각이 달라지만 문화재청이 훼손으로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구산동 지석묘와 관련해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항이 확인됨에 따라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직원과 전문가 등을 긴급 투입해 구산동 지석묘를 조사했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형질변경 범위와 정도를 파악하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를 통해 긴급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상석의 주변부에서 문화층의 일부(20cm 전후) 유실이 확인됐다. 특히 비사업 부지 내에 저수조·관로시설·경계벽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부지 굴착으로 문화층의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은 허가 또는 변경 허가 없이 매장문화재를 발굴한 자나 이미 확인되었거나 발굴 중인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의 현상을 변경한 자 등은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문화재청은 김해 구산동 지석묘가 시·도지정문화재인 만큼 김해시가 경남도의 허가를 얻었는지, 또 허가 범위·내용 준수 여부, 문화재수리업자·문화재수리기술자 등이 설계도서를 준수해 문화재를 수리했는지 등의 확인과 조치는 경남도의 소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당시 제출한 서류, 현장 조사 결과,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학계는 상석(윗돌) 무게 350t,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615㎡에 이르는 이 유적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석묘로 추정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구산동 지석묘 정비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과의 협의 없이 시공사가 강화처리 명목으로 박석을 빼 강화처리 후 다시 박아 넣고, 하부 문화층(文化層·유물이 있을 수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을 건드려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박준언기자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김해 구산동 지석묘의 정비 과정. 연합뉴스
김해 구산동 지석묘 정비가 한창이던 모습. 사진제공=김해시
정비가 진행 중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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