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옥 시조시인, 제7회 노산시조문학상
서일옥 시조시인, 제7회 노산시조문학상
  • 백지영
  • 승인 2022.08.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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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일옥 시조시인이 제7회 노산시조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노산시조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전국 시조시인 중 1년간 노산시조문학상의 정신에 가장 부합한 작품을 발표한 서일옥 시조시인의 ‘모죽’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에 나선 황치복 평론가는 “서일옥 시인은 ‘모죽’, ‘가족사진’, ‘두 번째 결혼’ 등 작품에서 농도 짙은 서정의 저력을 담아냈다”며 “주로 자잘한 가족사를 제재로 삶을 깊이 성찰하고, 조곤조곤한 어조로 삶의 애환과 신비를 담아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고 했다.

이어 “자극적인 비유나 역동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다가가지 않기에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삶의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을 깊이 음미하고 향수한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넉넉한 여유와 포용력을 지니고 있어서 공감과 감명을 자아낸다”고 평했다.

특히 수상작인 ‘모죽’은 취업 준비로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는 현대 청년들의 신산한 삶과 원대한 꿈을 대변해, 삶에 대한 이해와 성찰의 깊이가 압권이라는 평을 받았다. 아무리 기름진 땅에서도 5년간 깊숙이 사방 10리까지 뿌리가 퍼져가도록 준비만 하다가 5년 후부터 매일 80㎝ 정도 자라 6주가 지나면 30m가 넘는 높이로 성장해 울창한 숲을 이루는 대나무 ‘모죽’의 특성을 깊이감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서 시조시인은 “노산 선생의 주옥같은 서정 가곡을 부르며 시조의 글밭을 일군 지 30여 년이 지났다. 노산의 이름으로 제정한 시조문학상을 수상해 더없는 영광”이라며 “더 좋은 작품 창작을 위해 노력하라는 채찍이라 생각하고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서 시조시인은 창원(구 마산) 출신으로, 199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한국아동문학연구동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 ‘여행스케치’· ‘그늘의 무늬’·‘하이힐’, 현대시조 100인선 ‘병산우체국’, 동시조집 ‘숲에서 자는 바람’ 등을 발간했다.

제7회 노산시조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4일 오전 11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신중학교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연구비지원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한편 노산시조문학상은 현대시조의 꽃을 피우고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마산 출신 노산 이은상 선생의 작품 세계와 정신을 기리고 역량 있는 시조시인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제정됐다. 후원기관 변경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재)마산장학재단 학술연구활동지원사업부 도움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서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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