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부족한 겨울철 멀었는데
창원 멧돼지 피해 벌써 446건
농업인, 근본 대책 마련 호소
창원 멧돼지 피해 벌써 446건
농업인, 근본 대책 마련 호소
농촌 들녘에 멧돼지·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유해조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하루하루 야생동물과의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농민들은 그물망을 치거나 비상 사이렌을 설치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농작물 사수에 나서지만 야음을 틈타 출몰하는 야생동물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17일 창원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 현재 유해 야생동물 피해 신고는 멧돼지가 446건, 고라니 83건, 조류 13건, 오소리 1건이 접수됐다.
멧돼지는 통상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 영농 피해가 큰데, 여름이 끝나기도 전 이미 지난해 1년간 창원지역 멧돼지 피해 신고(747건)의 60%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연말까지 집계하면 전년보다 농가 피해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고라니는 밭이나 들에 가면 흔히 목격되고 있으며, 조류는 까마귀와 까치, 비둘기 피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멧돼지는 옥수수밭이나 고구마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일쑤다.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유해 조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밭을 둘러보거나, 허수아비를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농민 이형수(53)씨는 “멧돼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확시기에 여름 사과를 다 따먹었다”며 “울타리를 치거나 그물을 쳐도 무용지물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를 먹는 것도 모자라 떼 지어 몰려와 나무를 모두 망가뜨려 아예 농사를 지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새도 마찬가지로 무화과가 익기 무섭게 먼저 와서 쪼아 먹는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정부가 농가에 지원하는 농작물 피해 발생 보상금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절차도 복잡해 유명무실하기 때문에 피해 신고가 쉽지 않다”며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참깨 농사를 짓는 안춘자(82)씨는 “야생 동물의 농작물 습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마당에 말리려고 늘어놓은 참깨를 마구 먹어 치우는 비둘기 때문에 집을 잠시라도 비울 수가 없다. 수확도 힘들고 유통 전까지 마무리 짓는 일도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창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개체수가 늘어난 멧돼지·고라니 등으로 갈수록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피해 시 일선 구청에 신고를 하면 피해 방지단에서 멧돼지, 고라니 등을 포획해 힘들게 경작한 농작물에 대한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하루하루 야생동물과의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농민들은 그물망을 치거나 비상 사이렌을 설치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농작물 사수에 나서지만 야음을 틈타 출몰하는 야생동물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17일 창원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 현재 유해 야생동물 피해 신고는 멧돼지가 446건, 고라니 83건, 조류 13건, 오소리 1건이 접수됐다.
멧돼지는 통상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 영농 피해가 큰데, 여름이 끝나기도 전 이미 지난해 1년간 창원지역 멧돼지 피해 신고(747건)의 60%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연말까지 집계하면 전년보다 농가 피해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고라니는 밭이나 들에 가면 흔히 목격되고 있으며, 조류는 까마귀와 까치, 비둘기 피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멧돼지는 옥수수밭이나 고구마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일쑤다.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유해 조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밭을 둘러보거나, 허수아비를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농민 이형수(53)씨는 “멧돼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확시기에 여름 사과를 다 따먹었다”며 “울타리를 치거나 그물을 쳐도 무용지물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정부가 농가에 지원하는 농작물 피해 발생 보상금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절차도 복잡해 유명무실하기 때문에 피해 신고가 쉽지 않다”며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참깨 농사를 짓는 안춘자(82)씨는 “야생 동물의 농작물 습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마당에 말리려고 늘어놓은 참깨를 마구 먹어 치우는 비둘기 때문에 집을 잠시라도 비울 수가 없다. 수확도 힘들고 유통 전까지 마무리 짓는 일도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창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개체수가 늘어난 멧돼지·고라니 등으로 갈수록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피해 시 일선 구청에 신고를 하면 피해 방지단에서 멧돼지, 고라니 등을 포획해 힘들게 경작한 농작물에 대한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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