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주단, 경상국립대박물관에 한국전통복식 기증
경도주단, 경상국립대박물관에 한국전통복식 기증
  • 박성민
  • 승인 2022.08.2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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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비단으로 제작 다양한 복식
복식사 및 지역사 자료가치 높아
“오랜 소망이 현실이 되니 꿈만 같고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입니다”.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은 29일 오후 한국전통복식 227건 697점을 기증한 경도주단 채영기 대표 정덕숙 한복디자이너에게 기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기증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돼 약 10개월만에 결실을 맺었다.

진주에서 경도주단을 운영해 온 기증자 채영기, 정덕숙 부부는 경도직물을 운영하며 비단을 생산하다가 1980년대부터 경도주단을 열어 전통한복의 생산과 대중화에 매진했다.

특히 정덕숙 한복 디자이너는 한복의 배색과 디자인에 탁월한 두각을 보여 진주를 대표하는 한복 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성과를 모아 채영기 대표의 기획으로 1989년과 1991년 2차례에 걸쳐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정덕숙 한복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하는 복식은 당시 발표회 때 제작됐던 것으로 석주선 박사의 자문을 거쳐 한복 디자이너 허영 선생이 진주 비단을 이용해 제작한 것이다. 경도주단 채영기·정덕숙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해 오던 이 자료들을 후학들의 연구와 지역민들의 활용을 위해 기증을 결정했다.

채영기 경도주단 대표는 “기증된 자료가 지역문화 콘텐츠로 활용되고 한국전통복식의 변천사를 지닌 기증품이 의류전공자 후학 양성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는 고대에서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한국 전통복식이 망라되어 있어 한국 복식사와 진주지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정덕숙 한복 디자이너는 “오늘은 오랫동안 꿈꾸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뜻깊은 날이다. 이 꿈을 이루는데는 많은 주위분들의 응원이 섞여있다”며 “젊은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복식이 전해져서 또 다른 꿈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특히 작품 훼손에 대한 부분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기증품으로 학생들이 입어도 보고 패션쇼도 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차영길 박물관장은 “귀중한 자료를 박물관에 기증해주신 기증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기증자료를 전문적으로 관리, 연구하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지역민 공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이번 기증 유물을 통해 ‘실크 도시, 진주’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리 대학이 전통문화 복식의 활용과 보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기증식에 앞서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은 전문가로 구성된 기증심의회를 거쳐 복식료전체를 일괄 기증받기로 결정하고, 전문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해 훈증처리를 완료했다. 복식자료는 별도의 수장 공간을 마련하여 관리할 계획이며, 의류 전공자의 연구를 병행해 앞으로 특별전시, 순회전시 등을 통해 지역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경도주단의 경상국립대박물관 기증은 고영진 경남일보 대표이사 회장과 상의를 거쳐 이뤄졌다. 이에 경상국립대학교는 기증에 기여를 한 고영진 경남일보 대표이사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성민기자

 
 
 

 
29일 오후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 1층에서 차영길 박물관장(맨 오른쪽)이 경도주단 채영기 대표(가운데) 정덕숙 한복디자이너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박재건 인턴기자



 
29일 오후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 1층에서 경도주단 한국전통복식 기증식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기증식에는 경도주단 채영기 대표, 정덕숙 한복디자이너 및 최효정 경남일보 상무이사,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정재우 부총장, 차영길 박물관장 등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재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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