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문제 학교 와보면 해답 보인다”
“입시문제 학교 와보면 해답 보인다”
  • 강진성
  • 승인 2022.09.04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교육연대, 입시경쟁 해소 토론
“현 제도 일선 학교서 감당 안돼”
사교육 성행할 수 밖에 없는 현실
특목고 인재 쏠림에 일반고 위축
“입시개편에 교사 의견 반영돼야”
복잡한 대학입시 제도를 단순화하고 일반계 고등학교 중심의 입시제도가 개편될 때 공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입시체제 개편 작업은 학교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일선 교사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의 도움 없이 학교생활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교육연대는 지난달 31일 오전 경남교육연수원 세종홀에서 ‘입시경쟁 교육 해소,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황성규 창원사파고 교사는 ‘대입체제 개편의 정답은 학교 현장에 있다’는 주제로 발표했다.

황 교사는 본격적인 발제에 앞서 수능전용 독학종합반 성행 사례를 들며 현 입시체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입시 전형이 복잡하다보니 일선 교사들은 입시 전형을 알고 싶어하지 않고 입시 전형에 집중하기에는 업무가 너무 많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 역시 입시 전형을 알고 싶어하는 경우가 적고 공부를 하지 않아도 모두 대학을 가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학생 수 급감이 예상되지만 대안이 없고 경쟁력이 죽어가는 지방 대학교의 책임도 거론했다.

교육부에 대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한다지만 수도권 대학은 수능 전형을 확대하는 모순, 반도체 학과 수도권 신설에 지방대 몰락 가속화, 특목고·자사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 성행 등 문제점을 열거했다.

특히 그는 “과학고, 영재고, 외고, 국제고 등은 동일 진로 진학 외에 모든 방법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인재들이 특목고로 쏠리면서 일반고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 교사는 “경남만 하더라도 자녀를 과학고, 외고, 자사고에 보내기 위해서는 나름 창원의 경제력 있는 학부모조차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입체제 개편을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 현장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딱 일주일만 고등학교에 와서 지켜보면 문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입시 체제를 바꿔야 하는지 정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하게 복잡한 입시 제도를 간편화시키고 대학에서 요구하는 일정 이상 수준의 학력은 수능 시험이나 논술 시험 외에 대학 자체 평가로 실시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단순화시켜서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을 정상화시키고 사교육의 도움 없이 학교생활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입체제의 개편은 현직 교사들의 생각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교육부, 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사와 함께 소통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일반고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정책은 폐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김형배 전교조 정책국장과 박지현 인제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가 주 발제를 맡아 각각 ‘대학서열 해소 및 대입제도 개혁안’과 ‘대학 서열화 해소를 위한 대학 네트워크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지난달 31일 경남교육연대 주최로 열린 입시경쟁해소, 고교교육정상화 토론회에서 황성규 교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교육연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