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제주'
추석 연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제주'
  • 연합뉴스
  • 승인 2022.09.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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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의 삶 속 시간여행부터 태고의 신비 간직한 곶자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는 추석 연휴 어디로 나들이 또는 여행을 가면 좋을까?

최근 제주항공이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석 연휴 국내외 여행계획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추석 연휴 가장 떠나고 싶은 여행지로 ‘제주도’가 꼽혔다.

방역 상황과 국내외 사정을 고려해 제주가 ‘괌’과 ‘다낭’, ‘사이판’ 등 유수한 해외 관광지를 제치고 추석 여행 1순위로 선택을 받은 것이다.

태풍과 함께 무더위도 지나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맞아 제주의 다양한 관광지를 찾아 잠시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최근 수년간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한 9∼10월 대표적인 제주 가을 여행지 소개한다.

◇ 제주 옛 선인들의 삶으로 시간여행 ‘표선’

공사는 우선 고즈넉한 가을 정취와 함께 제주 옛 선인들의 삶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시간여행을 추천한다.

제주관광 공시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통해 최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제주 마을 산책 ‘가을편-표선면’을 내놓았다.

공사는 ‘제주의 원형 그대로를 간직한 유서 깊은 마을 표선면 성읍리’를 테마로 성읍민속마을과 문화재, 전통주, 도예 체험 등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마을 ‘성읍민속마을’이다.

성읍민속마을은 과거 조선시대 제주의 행정단위 제주목·대정현·정의현 중 정의현의 행정 중심지로, 옛 제주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일반 민속촌과는 달리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1984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188호로 지정됐다.

마을의 형태는 물론 전통 초가들이 잘 보존돼 있어 살아 있는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고, 마을 안에는 유·무형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등 숨은 보물들로 가득하다.

성읍민속마을에는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것만큼이나 오래된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나란히 존재감을 뿜어내며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성읍 마을을 지켜온 수호목이 이들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돼 있다.

팽나무는 제주어로 ‘폭낭’이라 불리며 예부터 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기운이 약한 곳을 보태주는 역할을 했다. 느티나무는 제주어로 ‘굴무기낭’이라 불리는데 예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았다.

이외에도 옛 전통 방식 그대로 술을 빚는 양조장인 ‘제주 술익는집’,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를 만드는 ‘성지도예’ 도자기 체험, 가성비를 겸비한 도민맛집 ‘옛날팥죽’, 옛 돌집을 그대로 살린 카페 ‘초가시월’ 등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

성읍민속마을 외에도 표선면에서 다양한 추석 민속행사를 즐길 수 있는 ‘제주민속촌’이 있다.

제주민속촌은 추석을 맞아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멩질 놀당 갑써’(추석 명절 즐기고 가세요) 행사를 진행한다. 민속음식 만들기, 민속놀이체험, 민속 놀이기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을거리가 충분하다.

◇ 제주의 속살 ‘곶자왈’

제주의 속살과 살아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곶자왈’은 어떨까.

곶자왈은 제주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바윗덩어리 지대로 용암 위로 흙이 쌓이고 이끼가 묻어나며 초록 숲으로 피어났다. 과거에는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현재 생물·지질·문화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다양한 식생을 한 데 볼 수 있는 울창한 원시 생태 숲이다.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해 흘러내려 온 용암 끝자락에 동굴이 형성돼 있고 바위와 나무, 넝쿨이 얽히고설켜 마치 정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곶자왈이 힘에 부친다면 제주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 유아, 임산부 등도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 있다.

목재를 이용해 계단이나 요철을 없애고 평탄하게 길을 연결해 천천히 숲을 산책하는 ‘슬로우 로드’다.

제주의 대표적인 무장애 숲으로는 사려니숲과 절물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서귀포 치유의숲,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해 숲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곳이다.

관광공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도 추천한다.

분화구 내부의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어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공간은 아무 때나 갈 수 없다. 방문 시 온라인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주 1회(매주 화요일) 자연 휴식일을 운영하며 탐방객을 제한한다.

거문오름은 만장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벵뒤굴 등 제주의 대표적 용암동굴의 시발점으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화산 분화구가 한눈에 보이고 분화구 안에는 낮게 솟아오른 작은 봉우리들과 함께 다양하게 발달한 화산 지형들을 관찰할 수 있다.

◇ “붉은노을 즐기다” 제주시 오름 3선

멀리 여행을 떠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고 한라산을 오르기에도 부담스럽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제주시 내에서 산책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오름이 있다.

제주의 옛 도심 제주목관아에서 동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사라봉.

해발 148m 높이의 오름은 제주시의 역사와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과거 제주의 옛 관문인 화북포구와 인접해 있어 뱃길을 통해 들어오던 사람들을 가장 먼저 반기고 떠나는 사람들에게 아쉬운 마지막 손짓을 보내는 오름이 바로 사라봉이었다.

사람들은 사라봉이라 하면 가장 먼저 ‘낙조’를 떠올린다.

제주의 절경 10가지를 일컫는 영주십경 중 제2경이 바로 사라봉의 저녁노을인 ‘사봉낙조’(紗峰落照)다.

날씨 맑은 날 저녁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붉은노을은 제주시가지와 제주 앞바다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며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해가 지고 난 뒤 깜깜해진 밤바다를 밝히는 ‘산지등대’는 사라봉의 또 다른 명물이다.

낙조에서 등대, 시가지의 불빛으로 이어지는 빛의 향연은 그야말로 황홀경을 자아낸다.

제주도 본섬에 최초로 세워진 유인등대 ‘산지등대’는 100년을 훌쩍 넘었다.

사라봉에는 이외에도 망양정이라 불리는 팔각정, 제주도기념물 23호로 지정된 봉수대, 조선시대에 나눔을 실천한 제주의 대표적인 인물인 김만덕(1739∼1812)을 기리는 모충사 등이 있다.

사라봉 옆에는 별도봉이 마치 형제처럼 나란히 서 있다.

높이는 해발 136m로 사라봉보다 조금 낮지만, 화산폭발 당시 별도봉이 먼저 만들어졌다.

사라봉에서 별도봉까지 해안선을 끼고 이어지는 산책로는 제주시 최고의 산책코스라 해도 손색이 없다.

산책로 아래로는 손에 잡힐 듯 검푸른 파도가 사시사철 넘실거리며 장관을 이루고 제주항 방파제와 화북·삼양으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원당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라봉과 별도봉이 옛 제주의 관문과 연결된 오름이라면 오늘날 제주 관문을 지키는 오름은 도두봉이다.

제주국제공항 북서쪽 바닷가에 솟은 도두봉은 하늘길로 오가는 도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높이 65m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오름이지만 봉우리 정상에 오르면 공항 활주로와 반대편에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다.

사라봉 못지않은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도 있고 쉼 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코앞에서 보는 광경도 색다른 재미다.

공항과 바로 맞닿아 있어 제주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잠시 들러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안성맞춤의 장소다.

인근에 맛집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곧게 뻗은 해안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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