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 대표 단독회담 사실상 거부
대통령실, 이 대표 단독회담 사실상 거부
  • 이홍구
  • 승인 2022.09.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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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순방 후 여야 회동 가능성
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4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해외순방 다녀와서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의 언급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거듭 요청하는 데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민주당측이 선호하는 일대일 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누누이 얘기하지만, 대통령은 영수회담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과거에 여당의 총재가 대통령이었을 때는 영수회담이라는 얘기가 일리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이라고 했다. 그는 “구시대에 쓰던 얘기를 계속 쓰지 않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 대표에 대한 특검을 동시에 하자는 이른바 ‘쌍특검’ 카드가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선 “특검을 하려면 여러 조건과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을 거치는 것조차 합리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2년간 할 만큼 했잖나. 뭐가 또 나온다고 하자는 얘긴가”라며 “최근의 (김 여사 관련) 여러 얘기를 갖고 하는데, 그건 사실 특검이라고 얘기하기엔 곤란한 얘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에 대통령실이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비서실에서 그 일에 관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이원석 검찰총장·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일, 한 후보자는 지난 2일 각각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청문보고서 제출의 1차 시한은 전날이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끝내 협조하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이 오는 18일 해외 순방길에 오르기 전 두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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