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육서 실종 토박이말 가르쳐야”
“국어 교육서 실종 토박이말 가르쳐야”
  • 백지영
  • 승인 2022.09.1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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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교육과정 국어과 시안에 불포함
토박이말바라기 등 전국 97곳, 공동 건의문
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토박이말바라기를 중심으로 한글 관련 단체 등 100곳에 가까운 단체들이 개정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을 다시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022 개정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이 들어가기를 바라는 모임 연합은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토박이말 교육 강화 등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2022 개정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이 들어가기를 바라는 모임 연합은 진주지역에서 활동 중인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97곳이 함께 하는 연합체다.

이들은 2009년 개정 국어과 교육 과정에 포함됐던 토박이말(고유어) 관련 성취 기준이 2015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빠진 데 이어 지난달 30일 공개된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에서도 빠지자 이같은 전국구 행동에 나섰다.

건의문 전달과 별개로,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처음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개설했던 ‘2022 개정 교육과정 국민 참여 소통 채널’에도 공식적으로 이 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조상들의 삶과 슬기가 깃들어 있으며 겨레의 얼과 정신의 원천이면서 우리말의 노른자위인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넉넉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악은 음악과, 전통 미술은 미술과, 전통 무용은 체육과, 전통 음식은 실과·가정과에서 챙겨 가르치듯 토박이말도 국어과가 가르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건의문에는 △교육기본법의 교육이념과 교육과정 총론의 추구하는 인간상에 ‘한국 사람으로서의 정체성’ 앞세우기 △모든 학교급·학년군·영역에서 토박이말 챙길 수 있도록 국어과 내용에 관련 성취기준 마련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뒤 처음 만들었던 교과서에서 썼던 토박이말 바탕의 쉬운 용어들을 쓸 수 있도록 교과서 편수 용어와 교과서 검정 기준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의견 관철을 위해 내달 한글날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기자회견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창수 토박이말바라기 맡음빛(상임이사)는 “이번 시안 발표에 앞서 여러 경로를 통해 현장 교사들 차원에서 토박이말 교육을 다시 포함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빠져 있어 전국 모임들과 함께 건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는 한편 앞서 온라인 소통 채널 접수 의견을 시안 개발 정책 연구진과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에 전달할 방침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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