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구상나무 고사 해결책 마련해야
[사설]구상나무 고사 해결책 마련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09.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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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고사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특산종 구상나무가 복원될 수 있는 길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금원산에서 복원 중인 구상나무가 초기 활착에 성공한 것이다. 매우 고무적이고, 복원 희망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구상나무를 완전히 복원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뭔가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구상나무는 지리산 반야봉·노고단, 덕유산, 한라산 등 고산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한국특산종이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그래서 10여년 전만 해도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 등지의 고산지역에서는 구상나무들이 짙푸른 녹음을 자랑했다. 그런데 온난화에 따른 가뭄,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구상나무는 급격하게 고사가 진행돼 이제는 구상나무 군락지들이 앙상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특히 대규모 자생지인 지리산 반야봉 일대는 구상나무 숲 절반 이상이 고사했고, 심한 곳은 90%까지 고사된 곳도 있다. 머지않아 그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우려도 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 정도로 고사 상황이 심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구상나무 보존·복원대책을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쳤고, 이에 경남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가 복원대책을 수립, 시행했다. 2019년 5월,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금원산 구상나무 자생지(해발 1300m) 인근 2곳을 선정해 구상나무 1350본(5년생)을 식재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식재된 구상나무가 현재 90%이상 활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상나무를 복원할 수 있는 희망이 열렸다.

다행스럽고, 희망적이기는 하나 영구한 보존·복원대책이 될 지는 의문이다. 구상나무 고사는 가뭄,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지목된다.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식재 등을 통한 복원은 한계가 있다. 이상기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복원된 구상나무들이 이전 식재된 후에도 고사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구상나무 복원과 함께 고사의 근본 원인도 해결될 수 있는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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