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무학여중, 학생 중심 대회 '화합의 장'
마산무학여중, 학생 중심 대회 '화합의 장'
  • 강진성
  • 승인 2022.09.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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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보다 이해·존중하는 행사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창원의 한 학교 체육대회 행사가 승부가 아닌 화합의 장의 모델이 되고 있다.

마산무학여자중학교는 지난 16일 대강당에서 전교생 체육대회를 열었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행사가 3년만에 다시 열리면서 시작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무학여중의 체육대회는 운동을 통한 신체, 정신, 사회적 건강과 함께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학교는 2017년부터 교사가 기획하고 학생이 규칙에 따르는 기존의 경쟁방식 대회에서 탈피했다.

사제간 토론을 통해 체육대회 운영 권한을 학생회에 위임했다. 학생회가 선발한 대회 운영위원 20명이 종목 선정에서 추첨, 운영 방식 등 모든 내용을 결정한다.

학생 중심으로 처음 대회가 열린 것은 2019년 4월 12일. 이름부터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는 2019 마산무학여자중학교 어울림 체육대회’로 바꿨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체육대회는 3년 전 모습을 재현했다.

체육대회 시작은 ‘깃발 올림픽’을 통해 자체 제작한 깃발과 응원도구를 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팀별 선수들이 입장했다. 게임 시작 전에 전교생은 플래시 몹으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학생들은 소녀시대의 ‘힘내!(way to go)’ 음악에 맞춰 율동을 이어갔다.

경기를 열 때마다 선수들은 서로 인사와 포옹을 하고 시작한다. 경기를 마치면 또다시 인사와 포옹으로 서로 축하하고 존중한다.

응원단은 역시 승리한 팀에 환호를 보내고 패배한 팀에는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격려한다.

교사들도 역할이 바꼈다. 과거에는 어눌한 심판 활동으로 곤경에 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표정이 밝다. 교사는 응원단 일원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거나 사제동행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경기를 통해 상호 이해와 존중의 모습들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학생 중심의 체육대회는 패배자가 없는 축제의 장이 됐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지난 16일 마산무학여중에서 열린 학생 중심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학생이 경기 종목을 정하고 직접 운영하면서 승부가 아닌 서로 존중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마산무학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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