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푸른 도전] 고성 ‘연화산 이야기’ 농장 조도제·서정현 부부
[인생2막 푸른 도전] 고성 ‘연화산 이야기’ 농장 조도제·서정현 부부
  • 정희성
  • 승인 2022.09.2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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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지 개간해서 인생 꽃 피웠죠”

창원서 사업 실패 후 귀농...우울증 등 극복하며 도전
도라지·블루베리 키우며 어엿한 농업인으로 성장

고성 ‘연화산 이야기’ 농장에서 도라지, 포도, 블루베리를 키우고 있는 조도제(66)·서정현(63)씨는 힘겨웠던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3년 전 고성으로 귀농을 했다.

창원에서 건축, 경매, 곤충사업 등을 하다 실패를 맛본 부부는 현재 고성 연화산 도립공원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귀농 당시 폐경지를 샀는데 흙보다 돌이 많았다. 땅을 2년에 걸쳐 개간해 옥토로 만든 후 도라지를 심었다.

“3년 간 진입로가 없는 상태로 고생을 하다가 지금은 누가 보아도 그럴싸하게 진입로도 만들고 도라지 농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 때려치우고 싶을 정도로 고생을 하다가 우연히 백도라지를 심게 됐는데 도라지꽃을 보는 순간 마음이 안정됐다. 또 농부의 마음도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즐겁게 일을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가랑비에 옷 적는다고 어느새 우리 부부는 어엿한 농부로 변신해 있었다. 인간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서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조도제·서정현 부부는 귀농을 하기 몇 년 전부터 창원에서 곤충사업(굼벵이)을 했는데 그 때 접하게 된 강소농 교육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농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씨는 “창원에서 강소농 경영실천교육의 기초·심화과정을 수료했고 이후 강소농 자율모임단체에서 활동하며 여러 강소농과 함께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강소농 교육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했다.

‘연화산 이야기’ 농장은 연화산도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 청정지역으로, 풍광이 좋고 특히 농장 안에 자그마한 계곡까지 있어 힐링과 치유의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부부는 이러한 좋은 입지 조건을 이용해 교육체험농장, 더 나아가 관광농장으로 변신을 시도 하고 있다. 서씨는 “백도라지를 활용해 한식, 김치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농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백도라지를 이용한 요리도 가르쳐주고 돌아갈 때는 한 손 가득 들려서 보내고 싶다. 다시 오고 싶은 농장(관광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부부는 귀농 후 힘든 점도 털어놨다. 서씨는 “귀농을 하기 전에는 농사에 대해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귀농 후 힘든 적도 많았다. 예전에 도라지밭에 퇴비까지 넣어서 다 만들어 놨는데 폭우가 와서 석축이 무너져 내렸다. 하루아침에 밭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 목 놓아 울고 또 울었다. 힘든 나날이 이어지면서 우울증에다 공황장애가 와서 불면증에 시달렸다. 약에 의지해 살면서 수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웠다. 이제는 다 지난일이 됐지만 간간이 우울해지는 날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도라지 못지않게 블루베리와 포도농사도 더 크게 키울 생각이다. 조도제씨는 “스토리가 있는 농장으로 활성화시켜 많은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귀농 3년,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이들 부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부부는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작물을 돌보고 있다. 함양 약초시험장에서 올해 도라지를 제일 잘 키운 농장으로 인정받았는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포도 생산기술도 축적이 된 것 같아 조만간 ‘샤인머스켓’ 재배를 위해 비닐하우스를 2동 정도 지을 계획이며 최종 목표는 관광농장”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부부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귀농을 하려면 철저히 알아보고 해야 한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노후를 보낼 생각으로 진입로가 없는 땅을 구입했다. 황무지 돌밭인 곡간(穀間) 폐경지를 개간하는 등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며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농사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희성기자


 

고성에서 ‘연화산 이야기’ 농장을 운영하며 도라지, 포도, 블루베리를 키우고 있는 조도제(66)·서정현(63)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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