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경남문단 그 뒤안길(607)
강희근 교수의 경남문단 그 뒤안길(607)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9 13: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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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진주 너우니에 처가를 둔 고 이승훈 시인 유고집(1)
이승훈(1942-2018) 교수는 진주사람과 결혼한 우리나라 최고의 모더니스트 시인이다. 최근 그의 유고시집 ‘무엇이 움직이는가’를 제자들이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한양대학교 섬유공학과에 입학했고 거기서 진주여고 출신 최정자 여사와 캠퍼스 연애를 하여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 1960년대만 해도 여학생이 공대를 다니는 일은 드물었지만 최정자 여사는 당시 공대 중에서도 여학생이 주로 가던 섬유공학과에 들어갔다. 그렇게 보면 이승훈 시인이 섬유공학과에 입학한 것이 돌출 행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여기서 최정자 여사를 만난 것이다. 이승훈 시인은 박목월 시인이 교수로 있던 국어국문학과로 전과하여 비뚤어진 전공의 길을 바로 잡았다.

이 시인은 국문과에 전과하기 전에 이미 월간 ‘현대문학’지에 박목월의 추천에 의해 시인이 되었었다. 그런 뒤 석사과정까지 한양대에서 다니고 연세대학교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시인은 최정자 여사와 연애하면서 남몰래 진주 평거 들녘을 장화 신고 다녀가기도 했다. 지금은 평거 너우니는 댐 밑쪽이라 시내에 편입된 상태지만 1960년대는 하동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평거에서 차를 내려야 했다. 몇 번을 다녀가면서 신부집의 허락을 받아낸 것인지는 모른다. 1968년 석사학위를 받고 1969년 춘천교육대 교수로 막 취임했을 그 무렵에 결혼도 하고 이제 공식적으로 진주를 어깨 펴고 진입했을 것이다.

이 무렵에 내외가 같이 ‘진주 시인’ 강희근을 불러낸 것이다. 필자는 1968년에 천안에서 진주로 이동하여 시내 고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였다. 중앙 로터리 주변 경남은행 인근 다방에서 첫대면했는데 신부는 필자와 같은 해 진주여고를 졸업한 규수였다. 그때 다녀간 뒤 필자는 경남일보에 ‘처가집에 온 시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시인의 처가는 진양호 아래 창신자동차 연습장 옆 ‘효성농장’이었다.

처가에는 일하는 분들 중 인척이 있었고 농장에는 경상대학교 농과대 원로 P교수가 연구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 처가 식구 중 최여사 형제가 있고 장모께서 일을 주도하여 역전에 ‘효성농장’ 판매장이 있었다. 장모는 ‘승훈’이라고 사위를 애칭처럼 부르며 이야기했다. 그간의 세월이 짧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이승훈과 필자가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그는 1960년대의 동인지 ‘현대시’ 멤버였고 필자는 그 대척점에 있는 ‘신춘시’ 멤버였다. 그렇지만 초창기 필자는 1966년 이후 약간의 모더니즘 쪽 분위기에 젖어서 이승훈 시와 일부분 연결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1970년대 중반 이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또 국립대의 분위기가 있어서 마냥 실험시로 갈 수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필자대로 가고 이승훈은 그가 자리하고 있는 모더니즘과 자아탐구라는 길을 반질반질 닦아가고 있었다.

이승훈 시인과 더 밀착되는 계기는 월간 시 전문지 ‘현대시’가 기획하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격월간 시 전문지) 발간과 더불어서였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획한 것은 현대시 주간 원구식 시인이 ‘한국시단의 현주소 진단’을 써서 언론에 그 병폐를 소상히 밝힌 것이 계기가 되었다. 등단이 가지는 병폐, 문학상이 가지는 약점 등등을 파헤쳐 문예지나 신춘문예의 질적 차별성에 이르도록 심부 깊은 진단을 하여 주목을 끌었다. 그때 문단 일각에서는 “그럼 원구식 시인, 당신이 문단 병폐를 고칠 대안을 제시해 보세요”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월간 ‘현대시’ 발행인 원구식은 그때 대안을 내놓은 것이 섹트나 출신지를 배제하고자 하는 시단의 운동장 구실이라는 명목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줄여서 ‘시사사’)을 발간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문단, 시단의 정풍운동이었던 것이다. 이 시잡지 발간때 이승훈은 지역별 공동주간의 한 사람으로 ‘강희근’을 경남지역 공동주간으로 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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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환 2022-10-05 09:10:34
고치셨네요. 다행입니다.

장승환 2022-10-04 11:13:13
오자에 관한 것입니다. 첫째줄 진주사람와 - 진주사람과, 9째줄 비뚫어진 비뚤어진으로 고쳐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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