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진휘준] “‘진주남강유등축제’ 역사 고증 재검토 필요“
[대학생기자단 진휘준] “‘진주남강유등축제’ 역사 고증 재검토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2.10.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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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진주에서 개최되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래로 알려진 ‘임진왜란 당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들을 상대로 유등을 띄우는 군사 전술을 벌였다’는 내용에 대해 역사 고증 문제가 있다고 주장이 일부 학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축하 유등 대회’라는 이름으로 개천 예술제 부대행사 중 하나로 이어져 오다가 2002년부로 독립했다. 이후 축제 규모를 키워 2015년부터 5년 연속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 축제로 지정되는 등 현재 우리나라 최대의 지역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축제의 역사성을 인정받아 올해 진주시가 세계축제협회(IFEA WORLD)로부터 ‘2022년 세계 축제 도시’로 선정되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축제를 소개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 홈페이지 ‘진주 유등의 유래’ 페이지의 내용에 역사적 고증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축제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진주 남강에 등(燈)을 띄우는 유등(流燈) 행사는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晉州大捷)에 기원을 두고 있다.(중략)…진주성 수성군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남강에 유등(流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로, 한편으로는 성 밖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

이를 두고 경상국립대학교 박용식 교수는 “진주성 전투에 대해 상세하게 기재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관련 역사서에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남강을 건넜다는 기록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20세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유등(流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기록 또한 없으며 실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축제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해당 내용에 대한 역사 고증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등(流燈)은 과거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강에 띄워 물줄기를 따라 흘려보낸다. 그러나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것은 오히려 유등(流燈)이 아닌 생김새와 기능(흘려보내지 않고 띄워놓기만 하는)을 보았을 때 중국의 부등(浮燈)과 유사하다”고 말하며 ‘유등축제‘의 이름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잘못된 역사 고증은 지역민과 외부 방문객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게 된다. 이는 관광객 수에 집착하여 생기는 문제다. 무릇 축제란 지역민들의 삶과 정서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남겼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매년 규모와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어 차후 우리나라를 대표할 글로벌 축제 중 하나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현재의 단계에서부터 축제의 역사적 고증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차후 축제의 전통성과 의미를 더욱 부각할 것이다.

진휘준 대학생기자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유등 띄우기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진주문화예술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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