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자와 함께 몰락해가는 가정 느는데...
도박중독자와 함께 몰락해가는 가정 느는데...
  • 이은수
  • 승인 2022.10.03 15:3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박중독자 가족이 겪는 어려움…도박자에 대한 ‘감시자 역할’ 그쳐야
경상대 인권사회발전연구소 경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공동학술대회
도박중독 등 가정해체 위기 속에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중점 다루는 학술대회가 진주에서 열렸다.

경상국립대 인권사회발전연구소와 경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는 지난 30일 ‘도박중독과 가족의 삶’을 주제로 경상국립대 사회과학대학 글로벌룸에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부정확한 진단 등으로 인간관계 능력이 손상돼, 자기파괴적이고 학습화된 행동들과 성격 결함의 공동의존도가 매우 높아 가정파탄까지 이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근우 경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가족 ‘도박자와 살아가는 가족의 심리사회적 어려움’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가족이 경험하는 공동의존을 중심으로 가족회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동의존성이 강한 가족들은 환경적으로 악화되거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깨어지면 부인, 억압, 강박 행동, 죄책감과 수치심, 화, 지나친 염려,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3년간(2018-2021)년간 경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 치유서비스를 요청한 부모, 배우자 등 도박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 종합평가(157명 분석)’를 근거로 해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가족의 심리적 고통 수준을 질문한 결과 62% 가량이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것으로 응답했다. 이중 13%는 절망적인 심리적 상태로 파악됐다. △가족의 여가시간 활용수준을 질문한 결과 41% 가량이 여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응답했다. △도박자와의 관계밀도를 질문한 결과 60.6%가 가족관계가 힘들고 위기상황으로 응답했다. △가족의 경제적 상태를 질문한 결과 72%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중 37%는 경제적으로 고통스러운 정도이며, 13%는 절망스러운 것으로 응답했다. △‘행복하지 않다’, ‘생활이 즐겁지 않다’가 높게 나타났으며, 매우 심각한 우울이 56%로 도박자의가족의 우울음 심각성을 보였다. 불면증세도 호소했다.

박근우 경남센터장은 “공동의존을 이해하고 도박자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그만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이 도박중독 문제에서 분리돼 자신의 삶을 영위하도록 해야 한다. 도박자가 재발하는 것을 보며 불안과 우울, 분노, 조절을 경험할 수 있으나 문제 도박자가 도박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가족 역량 강화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선민 강사는 ‘5단계 접근법’을 통해 “누구나 중독자 가족이 될 수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중독자 가족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긍정적 태도, 가족 잠재력, 긍정적 영향력, 강점 관점이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수 있다”고 했다.

서미경 인권사회발전연구소장은 “도박중독은 가족 구성원에게 많은 고통을 주지만 소통하고 격려하면서 희망을 찾아가는 분들도 계신다. 아는 만큼 잘 대처할 수 있다”면서 “공론의 장 마련을 통해 실상을 알고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정재엽 경남센터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누구나 도박 중독 피해자가 될수 있어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도박중독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예방 및 치유서비스를 확대해야 할 시점에 있다”면서 “도박중독에대한 사회적 낙인으로 가족이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를 털어 놓지 못하고 있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강조했다.

2부에서 권영심상담심리연구소장은 ‘가족의 공동의존 회복 경험’ 발표를 통해 “단도박자 가족이 겪는 공통 중심에는 가족의 부적응적인 대처방식이 있다”며 “돌봄과 희생, 가정지키기, 도박문제에 대해 관용해주기, 부정과 분노에 압도돼 표현을 못하고 참은 것들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가족이 가지는 사회적 기능상태, 우울, 불안, 공동의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감소하기 위한 가족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토론시간 ‘도박중독, 가독들의 이야기’에서는 “가족 삼당필요성을 절감했다. 돈만주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사태를 키웠다. 무료서비스가 있는지 몰랐다. 꾸준하게 센터에 나왔더니 이전보다 좋아졌다. 희망을 œR아 올리고 있다”는 반응이 나와 보다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도박중독 가족이 겪는 어려움.
도박중독 가족이 겪는 어려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킴 2022-10-05 17:14:58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가족들의 삶의 과정을 다룬 귀한 내용 감사합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