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자녀 살해 후 극단 선택 잇따라
경남서 자녀 살해 후 극단 선택 잇따라
  • 강진성
  • 승인 2022.10.1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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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와 창원에서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9일 오후 6시 9분께 김해시 서상동의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A씨와 10대 초등학생 아들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아들은 어머니에 의해 숨진 상태였다. A씨 역시 극단적 선택 후 쓰러져 있는 것을 외국인 전 남편이 발견해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10일 새벽 병원 치료 중 숨졌다.

A씨는 3년 전 이혼한 뒤 은행대출금(약 5000만원)으로 힘들어 죽고 싶다고 주변에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는 경제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A씨 유서가 발견됐다.

지난 10일에는 창원에서 모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11시 11분께 창원시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B씨와 10대 초등학생 딸이 숨져있는 것을 퇴근한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어머니 B씨는 안방에서 딸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매년 평균 20명의 자녀가 살해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아동 피해자가 14명에 달했다. 피해자의 평균 나이는 5.8세로 나타났다.

인재근(더불어민주당·서울 도봉갑) 의원이 지난 3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간 가족 등 다른 사람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살해 후 자살)의 가해자 수는 총 416명으로 연평균 52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는 주로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신체적 약자로 나타났다.

자녀 살해 후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문제로 분석됐다.

강기윤 의원(국민의힘·창원 성산)이 입수한 보건복지부의 ‘2013~2020년 자살 전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를 살해 후 자살하는 사건’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문제(34.3%)와 정신건강문제(26.3%)가 절반이 넘었다.

강 의원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는 더 이상 ‘동반자살’이 아닌 엄연히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사건이며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는 사회적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위기가정을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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