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배경 웹드라마 ‘남강 블루스’ 주인공
진주 10월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2022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Korea Drama Festival)이 코로나19에 따른 제약을 딛고 지난 8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축제에서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한 해간 활약한 드라마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가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주연 배우 하정우가 대상, 원로배우 최불암이 공로상에 오르는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진주 출신 신인 배우 민채은(26)도 15개 분야 중 비경쟁 부문인 KDF상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에 선정되며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해 진주시가 진주 명소를 배경으로 진주 출신 배우들을 캐스팅해 만든 웹드라마 ‘남강 블루스’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진주 의기 ‘산홍’으로 분해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지역에서 성장했기 때문인지 괜스레 호기심이 드는 반가운 배우 민채은을 최근 전화로 만났다.
민채은은 채 수상의 설렘이 가시지 않은 듯 “처음 참석한 시상식이었다”고 설명하며 “생각지 못한 상을 받게 된 것도,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선 것도 모두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처음으로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 연기를 지망하게 된 계기를 묻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다양한 계기가 있지만 하나를 콕 집자면 아버지 영향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민채은은 “아버지께서 나라를 위해 일을 하신다”며 “완전 다른 방향이긴 하지만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웃게 하기도 하는 직업이란 점에서 맞닿은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삶이 너무 힘들 때 본 영화 한 편에서 희망을 얻고 다시 힘을 내듯, 자신의 연기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전하고 싶었다.
부산예술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그는 보다 더욱 다양한 연기 경험을 위해 휴학 후 상경해 현장으로 향했다. 광고 촬영과 함께 드라마 등 각종 작품 오디션에 뛰어든 결과 ‘남강 블루스’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그는 “어렸을 적 그저 해맑게 오갔던 고향 명소를 배우로서 방문해 촬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다”며 “앞으로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작업을 하나씩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민채은은 “많은 이에게 위로와 치유를 선사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며 고향 진주와 경남도민을 향해 “다양한 활동으로 찾아뵐 테니 지켜봐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