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시민의 품으로 [1]국립제주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시민의 품으로 [1]국립제주박물관
  • 강민중·박성민
  • 승인 2022.10.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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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 아래 아름다운 여섯 지붕 박물관
1984년에 개관한 국립진주박물관은 경남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서 임진왜란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진주성 위치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그동안 진주성 내에 위치해 실질적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소통의 어려움이 문제 제기됐다. 결국 시설을 확장하고 시민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옛 진주역 터로 이전을 확정하고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본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국립진주박물관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한 박물관으로 새롭게 재탄생 되는 길을 모색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 고유 역사·문화 지닌 국립제주박물관
박물관만의 정체성 찾으며 도민과 소통중
실감영상실 등 지역 대학과 협업도 활발


2001년 6월 제주 사라봉 아래 나지막한 지붕 6개가 자리를 잡았다.

제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고고·역사 박물관으로서 제주도민들의 기대를 받았던 국립제주박물관이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지난해 국립제주박물관은 20주년을 맞으며 청년으로 성장을 알렸다. 개관 이후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전시 개편과 63회 크고 작은 특별전을 선보이면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도민과 함께 성장하고 자리를 잡은 국립제주박물관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국립제주박물관만의 정체성을 찾아라

국립제주박물관이 도민의 사랑을 받으면 20여 년의 세월 동안 성장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1996년 9월 개관을 목표로 건축을 진행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운영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박물관이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였지만 결국 2001년 문을 열면서 제주의 든든한 하나의 박물관으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년 동안 국립제주박물관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과 소장품이었다.

344개의 유적에서 출토된 4만3747점의 발굴매장문화재를 비롯해 51명의 기증자가 기증한 7700점이 넘는 문화재가 있다. 또 박물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탁한 문화재도 박물관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은 도민에게 인지도 높은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차별화를 해야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민속자연사박물관이 도민에게 인지도가 높아 국립제주박물관과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다. 소장품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다양하다”며 “우리만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도민과 관람객들에게 어필하고 민속자연사박물관과는 협업과 상생을 고민해햐 한다”고 전했다.

◇제주라는 독특한 ‘섬 문화’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성을 지닌다.

역사와 문화가 이른바 제주에서 부르는 ‘육지’와 다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미국 본토와 하와이처럼 육지와 제주라는 환경적 특성을 전문적으로 끌어안으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실감 영상실이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주된 테마로 제주의 대자연을 보여주면서 스토리텔링을 통한 제주 역사이야기를 실감나는 영상으로 선사한다.

이러한 작업 역시 제주대학교 등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협업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진주박물관도 지역에 경상국립대 등 대학 인프라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의 경우 공항과 시내와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반면 주변 식당과 카페 인프라가 부족한데 이 부분은 박물관 내 카페 오픈 등을 추진하며 취약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또 대부분 국립박물관은 1910년 이전을 다루고 있는데 앞으로 박물관이 근대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이전이 결정된 국립진주박물관은 KTX역에서의 교통편을 특히 신경써야 한다. 접근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사실 국립나주박물관도 접근성이 좋지 않다. 지역의 역사성은 있는데 시민들과 멀어지는 느낌이다. 오로지 박물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신설할 때 반드시 교통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버스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민중·박성민기자
국립제주박물관 전경
국립제주박물관을 찾은 도민 및 관람객들이 박물관에 특화시설인 어린이박물관을 찾아 관람을 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을 찾은 도민 및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서부경남 역사·문화 끊임없이 고민해야”
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국립진주박물관이 ‘진주’라는 지리적 특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립진주박물관이 당초 임진왜란이라는 콘텐츠를 잡은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임진왜란 이외에 박생광, 설창수, 남명조식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해야한 한다. 이것은 다른지역에서는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며 “국립김해박물관이 가야문화로 초점을 맞추고 경주는 신라시대로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국립진주박물관은 다른지역에서 못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면 그 존재만으로 인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학예역구사는 국립진주박물관이 서부경남지역의 역사·문화 오롯이 담는다는 의지로 끊임없는 고민과 도전을 당부했다.

그는 “진주가 경남일보도 탄생했고 형평운동이 나타났던 것은 근대에 돈이 돌았던 지역이라는 이야기다. 서부경남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것인데 이것을 국립진주박물관이 보여줘야 한다. 다양한 고민도 필요하다. 박물관은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도시의 정취를 살리며 임진왜란 등 서부경남 역사문화를 포괄하며 운영하는 묘를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중·박성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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