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총 “교원 절반, 스마트단말기 수업 활용 안한다”
경남교총 “교원 절반, 스마트단말기 수업 활용 안한다”
  • 강진성
  • 승인 2022.10.24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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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대상 ‘아이북’ 실태 설문조사...“수업에 긍정적 효과” 20% 그쳐
낮은 성능 등 기기 불만도 높아...도교육청 “조사 시기·방법 의문”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경남교총)은 24일 경남교육청 스마트단말기 ‘아이북’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교원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원 절반 이상이 ‘수업에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경남교육청의 스마트단말기 보급 취지와 괴리감을 보였다.

경남교총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아이북 보급에 따른 실태 파악을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 한 결과 도내 초중고 교원 1044명이 조사에 응했다. 또 초등 학부모(106명)과 중·고등학생(51명)도 참여했지만 조사표본이 적어 이들 응답에 대한 신뢰성 확보는 어려웠다.

경남교총은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의 효과와 관련한 문항에서 교원 52%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긍정적 응답은 25%에 그쳤다.

응답 교원들은 부정적 이유로 △교육예산 낭비 △투입된 예산 대비 낮은 활용도와 성능 △스마트단말기의 일률적인 보급과 보급시기에 대한 불만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증가 등을 꼽았다.

긍정적 응답은 △원격수업 대비 스마트기기의 확보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 등이다.

‘일주일에 몇 번이나 스마트단말기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4.5%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2회’는 24.7%, ‘3~4회’는 3.4%, ‘5회 이상’ 4.3%, ‘응답 없음’ 13.1%로 나타났다.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이 교실수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가 2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통이다’ 20.2%, ‘그렇지 않다’ 15.6%, ‘그렇다’ 13.8%, ‘응답 없음’ 13.1%, ‘매우 그렇다’ 7.7% 순이다.

수업 진행에 있어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낮은 사양으로 인한 잦은 오류’ 30.4%, ‘이동 및 보관’ 24.6%, ‘학생 아이디 및 비밀번호 관리’ 14.7%, ‘학부모의 관리, 유지 등 민원’ 10.6% 등 순으로 조사됐다.

경남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157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스마트단말기 보급 사업이 공청회와 같은 의견 수렴도 없이 진행되었다”며 “졸속행정,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김광섭 경남교총 회장은 “경남교육청이 이제라도 잘못된 행정을 인정하고 지금부터 현장의 소리를 듣고 수정·보완하여 교육 현장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리뉴얼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교육청은 경남교총 자료에 대해 반박하는 해명 자료를 냈다. 특히 지난 8월 마무리된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을 불과 2개월만에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설문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도교육청은 “모든 교육정책 사업은 투입과 산출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고 있으며 스마트단말기 사업도 마찬가지다”며 “평가 시기의 적절성, 평가 대상 및 방법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스마트단말기 보급 및 활용에 대한 평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낮은 단말기 성능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보급된 스마트단말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분석에 기반한 규격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동등한 사양이다”며 “해외에서 주로 보급되고 있는 ‘크롬북’ 사양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다”고 반박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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