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진정성 있는 마음
[교단에서]진정성 있는 마음
  • 경남일보
  • 승인 2022.10.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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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향 장학사·시인
최숙향 장학사·시인


청명한 하늘이 눈 시리게 고운 가을이다.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다’는 알베르 카뮈가 남긴 문장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회자되고 있다. 아름다운 계절에 축제장의 인파처럼 밀려드는 업무량 속에서도 찬찬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선물 같은 오늘을 귀하게 맞이한다.

여전히 젊은이들이 무색할 정도의 후끈한 열정이 남아있는 나의 꿈은 해외 파견근무이다.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아시아 지역이나 여타 지역에서 한국어학교장이나 한국교육원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하고 싶다. 선호지역은 키르기스스탄과 태국이다. 위험요소가 적은 지역이면 어딘들 상관없다는 생각도 든다. 십수년 전 경상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쳤지만 뒤늦게 한국어교육에 관심이 생겨서 작년에 진주교대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석사과정을 통해 한국어교사 2급 자격증을 땄다. 그러나 많이 늦은 나이에 꿈을 꾸고 준비한 거라서 기회가 올 가능성은 적다. 코로나19 이후 지원자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기도 한다.

꿈을 꾼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저 한갖 꿈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꿈꾸는 자는 아름답다는 게 필자의 지론이다. 도전은 사람을 새롭게 한다. 이루지 못해도 과정이 행복하다면 준비한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닌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의 말처럼 ‘성공이 행복의 열쇠가 아니라 행복이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신념이 강한 편인 필자에게도 ‘나는 제대로 된 길을 설정하고 잘 가고 있는 걸까, 혹시 나침반을 잃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찾아오기도 한다. 대학원팀의 비대면독서회에서 지난주는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라는 책을 놓고 토론을 했다. 필자는 분주한 한 계절을 보내며 독서회 문 밖으로 나와서 대기 중인 상태이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일까…’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다는 오랜 세월 동안 연재한 ‘교단에서’의 지면을 오늘로써 마무리하고자 한다. 필자의 남은 꿈이 이루어진다면 24년도쯤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갈망하는 해외 어느 지역에서 힘들기는 해도 보람된 교단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 해외의 교단에서 더욱 풍성해질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위해 다시 지면을 찾게 될는지 모른다.

필자의 삼십여년 교단에서는 ‘감동을 주는 교육’에 무게중심을 크게 뒀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의 책에서 ‘사람의 마음은 사랑을 받으면 열린다’는 것을 확인한다. 덧붙여 ‘진정성 있는 마음은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문장으로 ‘교단에서’ 지면을 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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