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면받은 통영시 일자리박람회
[사설]외면받은 통영시 일자리박람회
  • 경남일보
  • 승인 2022.10.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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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권 보다는 비수도권에서, 비수도권에서도 대도시 보다는 중소도시와 농촌도시에서의 취업난이 더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비수도권 중소도시인 통영시가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하는 일자리 박람회를 지난 26일 개최했다. 하지만 통영시 일자리박람회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구직자에게 외면받고, 채용실적도 없는 등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일자리박람회에는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시민들과 구직자의 외면으로 빛이 바랬다. 대부분 참여 업체가 채용하고자 하는 직종이 단순직인데다가 임금도 최저임금 수준이었다. 일자리박람회에서는 참여 업체들이 현장면접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구직자들이 ‘취업하고 싶다’고 하는 업체가 없었던 탓이다. 일자리박람회가 지역소식지나 지인을 통해 구할 수 있는 일자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민과 구직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업체가 없었다는 뜻이다. 일자리박람회 입구에 설치된 채용 게시대에는 구직을 원하는 시민들이 몰려있었지만 실제 작성대에서 이력서를 쓰는 구직자가 없었던 이유다. 게다가 채용 안내나 현장 채용 면접을 할 담당자가 없이 빈 부스만 덩그러니 있는 업체도 있었다. 채용은 고사하고 상담하고자 하는 뜻이 없는데도 구색을 맞추려는 주최측의 강권에 마지못해 일자리박람회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이들 업체들은 실적을 올리려는 지자체의 전시행정의 볼모가 된 꼴이다.

중소도시라는 지역 특성상 대규모 일자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업체가 없어 성과를 올리는 데에는 한계성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일자리박람회를 ‘열면 된다는 식’의 타성이 아닌 능동적으로 좀 더 내실있게 개최했으면 좀 더 나은 결과를 올릴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한 시민은 “채용 게시대를 유심히 살펴봤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일자리는 없었다”며 “지역소식지나 지인을 통하면 더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박람회를 통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했다. 통영시는 시민의 이같은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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