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항공산업단지 노동환경 개선해야
[사설]항공산업단지 노동환경 개선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11.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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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지역 항공산업단지 종사자들의 노동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산단 근로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업무에 비해 낮은 임금’을 꼽았고, 이로 인한 이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한 첨단 항공산업의 어두운 이면이 아닐 수 없다.

사천시 비정규직근로자 지원센터에서 지난 8~9월 6주간 사천시와 인근지역 항공산업 종사자 17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과 직접 기재방식으로 항공산단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조사 결과를 보면, 노동자들이 현재의 직장에서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으로 저임금을 꼽았고, 이로 인해 조사 참가자의 54%가 이직했다고 답해 업무에 비해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시간도 67.6%가 법정노동시간인 1주 40시간을 초과해 52시간까지 상시적인 연장근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8.94%는 1주에 60시간을 초과해 과도한 장시간 노동에 종사했다. 문제는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를 해도 한 달 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60.89%)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업무상 질병이나 부상경험이 있어도 산재보험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산재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로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산재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는 응답이 41.67%나 됐다. 기본적인 노동환경권이 침해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항공산업 현장의 노동환경이 이처럼 열악한 수준이라면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미래도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현장의 노동자들이 하고 있는 업무에 비해 임금이 낮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해당 산업은 발전할 수 없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업무에 합당한 임금보장과 노동환경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지자체와 관련 기관이 나서서 근본적인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해야 지역의 항공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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