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푸른 도전] 창원꽃벵이농장 김기태 대표
[인생2막 푸른 도전] 창원꽃벵이농장 김기태 대표
  • 정희성
  • 승인 2022.11.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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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그만두고 5년 전 귀향, 난관 극복하며 성장
곤충 이용한 치유농장 준비 "꿈 많은 곤충아빠"
꿈 많은 곤충아빠, 곤충 명인을 꿈꾼다

인생 2막 푸른 도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에서 창원꽃벵이농장(곤충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태 대표(44)는 자신을 “꿈 많은 곤충아빠”라고 소개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했던 김 대표는 5년 전 부모 곁으로 돌아왔다.

김 대표의 부모는 진북면에서 평생 농사를 지었다. 농장이 들어선 부지는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다. 여름이면 근처 냇가에서 수영을 하고 가을이면 벼 수확이 끝난 논에서 놀고 겨울이면 썰매를 탔다.

김 대표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이 살고 있는 이곳의 자원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고 ‘농업’이라는 답을 찾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농업인데 어떤 농업을 할 것이냐는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했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이나 쉬는 날에는 전국을 다니면서 농업 분야에 대해 공부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전기안전관리 업무를 하는 친구로부터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곤충시설을 짓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보라’는 말을 듣게 됐고 곧바로 곤충에 대한 정보를 알아봤다”며 “그렇게 꽃벵이를 알게 됐고 강소농 경영실천교육과 곤충교육을 받으면서 곤충산업에 대한 시각을 넓히며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귀향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내와 부모의 응원에 힘을 냈다.

부모는 아들에게 농사 지을 땅을 빌려주고 항상 곁에서 그를 응원해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부모의 농사를 물려받지 않고 따로 하우스를 짓고 곤충사육을 시작했을 때 김 대표는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몸은 고단했지만 하루하루가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혼자서 모르는 것을 배워가며 일을 하다 보니 즐겁고 신났다. 물론 가끔은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소득을 올리기까지 많이 힘들었다. 열정을 불태우며 3년을 버텼고 조금씩 나아지려고 할 때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사육기술이나 제품 가공은 안정화 됐다. 꽃벵이를 어떻게 키워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정말 많이 연구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제일 먼저 꽃벵이가 먹이를 잘 먹고 잘 크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꽃벵이 먹이(발효톱밥)를 갈아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김 대표의 아침은 늘 분주하다. 2~3시간 바쁘게 일을 하다보면 그의 옷은 항상 땀으로 흠뻑 젖는다. 몸은 힘들지만 올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농장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며 매출도 늘고 있어 농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농장 시작 후 어려움을 겪었던 판로개척과 꽃벵이 먹이 공급도 해결책을 찾았다. 김 대표는 “사육을 비롯해 가공, 판매, 마케팅을 모두 농가 스스로 해야 한다. 또 안정적으로 질 좋은 곤충먹이를 구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강소농 교육을 신청했고 해답을 찾았다. 마케팅 교육을 통해 판매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하자 소득도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직거래를 통해 80%를 판매하고 하나로마트 농업인 코너에 20%를 출시해 비교적 높은 가격에 꽃벵이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뛰어난 품질이 매출상승의 일등 공신이다.

김 대표는 “‘내 식구가 먹는다’,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농사철학을 가지고 친환경적으로 꽃벵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의 농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치유농업자금(국가지원금)을 받아서 1층에는 곤충사육장, 2층에는 곤충체험교육장을 지었다. 지금까지 비닐하우스에서 사육하던 꽃벵이를 현재는 청결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환경제어를 하면서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곤충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도 개발해 체험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예비 농업인들에게는 “자신을 믿고 열정이 있다면 목표를 잡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지금 당장의 이익도 좋지만 미래에 대한 가치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사육, 가공, 판매, 체험교육, 관광, 치유농업을 아우르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 제한 없이 부담 없이 찾아오고 보고 느끼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곤충 치유농장’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7년에 창업해서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오직 꽃벵이만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왔다. 기쁘고 좋은 날도 많았지만 어렵고 힘든 날도 정말 많았다. 식용곤충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하기 위해 연구도 많이 했다. 앞으로도 곤충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대한민국 최고의 꽃벵이 명인, 믿을 수 있는 곤충농장이 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희성기자



 
 





 
꽃벵이
창원꽃벵이농장 내부 모습.
창원꽃벵이농장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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