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결국 중단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결국 중단
  • 이홍구
  • 승인 2022.11.21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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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불미스러운 사태 재발 방지없인 지속 불가”
여 “MBC 기자 난동 때문”…야 “좀스러운 대응” 공방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MBC 기자-비서관 공개 설전’ 사태 여파로 중단됐다. 이를 놓고 여야는 책임소재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대통령실은 21일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언론에 도어스테핑 중단을 알렸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입장은 상황 재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방지 대책없이 도어스테핑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요구나 징계 등이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날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공세적인 질문을 던지고, 대통령 퇴장 후 해당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공개 충돌한 일을 말한다. 대통령실은 전날 브리핑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일정이 없지만, 평소와 달리 기자들을 만나지 않고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용산 대통령실의 대표적인 언론 소통 행위인 도어스테핑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MBC 기자가 도어스테핑을 마치고 돌아선 윤 대통령 등 뒤로 계속 질문을 던진 것을 사실상의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통령 경호처도 윤 대통령에게 MBC 기자의 청사 출입금지 조치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MBC가 가짜뉴스를 퍼트린 것이 도어스테핑 중단까지 이르게 한 원인이라며 대통령실 조처를 엄호했고, 야당은 대통령실이 언론 탓을 하며 ‘좀스러운 대응’을 하고 있다며 맞섰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은 MBC가 초래한 것”이라며 “MBC는 공영방송이지만 지금까지 일련의 모든 논란에도 사과 한마디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에서 해당 MBC 기자에 대해 “난동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행 비대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기자가) 대통령 등 뒤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대통령실의 풍경”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도어스태핑 중단이)때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조치 결정을 “참 권위적인 발상이고 좀스러운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거론하면서 “차라리 땅굴을 파고 드나드십시오”라며 “MBC 기자가 그렇게 두렵습니까? 덩치는 남산만 한데 좁쌀 대통령이라는 조롱이 많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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