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패거리 이합집산
[천왕봉]패거리 이합집산
  • 경남일보
  • 승인 2022.11.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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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정치는 지조, 소신도 없는 속물들의 ‘패거리 모임’이라는 옛말도 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선 아버지도, 혈육도 배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정치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기회를 봐서 번개처럼 줄을 바꾸는 것이 처세술일 수도 있으나 정치권의 ‘묻지마 감싸기’가 도를 넘고 있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끼리끼리 뭉치고 봐주는 원시부족시대의 부정적 의식구조인 패거리가 무소불위로 날뛰는 통에 혼란, 무질서, 불안이 극에 달해 있다. 자기편은 억지 논리와 궤변으로 무조건 감싸고도는 ‘패거리 정치’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패거리문화’가 없을 수 없지만 경제, 안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현실에서 정쟁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다. 정치 복원이 시급하지만 ‘부끄러운 갑질과 망국적 패거리 문화의 해악 정치’가 심각하다. 여야는 하루빨리 갈등을 없애고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강경파의 득세로 정치가 실종, ‘패거리 이합집산’을 일소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나라 형편이 어렵고, 갈등과 이해충돌이 심각한 국면에서 정치권이 갈가리 찢어져서 소인배적인 신경전만을 벌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눈앞의 이익을 쫓아 패거리 싸움에 매달리는 정당은 2년 후 총선 때 필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정치권이 4류 정치를 벗어나려면 ‘탁류의 강’을 빨리 건너야 한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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