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왕국’이 공식 국호지만, 약칭 국호는 ‘낮은(neder) 땅(land)’이라는 뜻의 네덜란드(Nederland)라 부른다. 국토는 20%가 사람이 살 수 없는 호수나 강을 합한 면적이고, 실제 육지 면적은 33,481㎢로 이웃 나라 벨기에보다 약간 넓은 수준이지만,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은 탓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토가 평야와 간척지인데다 해양성 기후로 낙농업을 하기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고 화훼류나 채소 농업도 열악한 조건을 기술력을 통해 식량 자급률이 높으며 화훼류나 유제품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수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네덜란드 경제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채소와 화훼류가 수출 세계 1위이고, 유제품은 3위, 육류와 유지류는 4위로 나타났다. 현재 농산물 수출액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 중순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CEO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와 CTO 마틴 반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등 경영진을 만나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과 ASML 경영진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와 ASML과의 기술 협력 강화 등을 통해 EUV를 비롯한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을 고도화시켜 파운드리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는 한국 전쟁 당시 5000여 명의 병사를 파견한 바 있고, 1961년 수교 이래 지난 60여년 간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었다. 지난 17일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6월 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드리드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한국을 방문한 마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 원전산업,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핵심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한국-네덜란드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주요 경영진은 지난 16일에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ASML의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했다. 2025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1만 6000㎡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반도체 장비 제조센터, EUV-DUV 트레이닝 센터 등을 조성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향후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국내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가 확대되면 반도체 생산능력에 비해 부족했던 장비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비 수리를 위해 네덜란드·독일까지 왕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생산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국내 부품·모듈 공급사의 실적 개선 전망도 긍정적이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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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법은 아직도 진행중.. 다시 감옥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