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나들이[88]
이창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나들이[88]
  • 경남일보
  • 승인 2022.12.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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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문구⇒힘되는 말
지난이레(주) 제가 잘 아는 분께서 어떤 모임에서 흔히 ‘화이팅’이라고 많이 쓰는 응원 문구를 다듬어 쓰고 싶어 한다며 기별을 주셨습니다. 여러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제 생각을 알고 싶다고 하시기에 나름대로 갈무리해 보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응원(應援)’은 한자말이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운동경기 따위에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노래, 손뼉치기 따위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응원’은 겨루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을 뜻하고 그때 하는 말이 ‘응원 문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응원 문구’라는 말도 ‘힘되는 말’로 바꿔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겨루기를 할 때 “싸워라”, “이겨라”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힘내라 힘, 힘내라 힘. 젖 먹던 힘까지. 싸워라 싸 싸워라 싸 싸워서 이겨라”라는 말이 나오는 노래도 부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화이팅’이라는 말이 언제부터인지 모든 말을 다 제치고 누구나 쓰는 말이 되어서 안타까웠는데 새로운 말로 다듬어 쓰고 싶어한다고 해서 참으로 기뻤습니다.

겨루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말은 아무래도 ‘힘내라’, ‘이겨라’라고 시키는 듯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힘내자’, ‘이기자’는 말이 가장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국어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밀고 있는 ‘아자아자’, ‘아리아리’도 좋고, 그냥 ‘아자’도 좋습니다. 흔히 힘을 낼 때 쓰는 ‘으랏차차’ 또는 ‘으랏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판소리나 마당놀이에서 추임새로 쓰던 ‘얼~쑤’, ‘좋~다’, ‘지화자’, ‘그렇지’, ‘아무렴’, ‘잘한다’도 쓸 수 있다고 봅니다.

‘과연, 정말로’ 라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 ‘짜장’을 써도 좋겠습니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짜장’이라고 하면 힘이 날 것입니다. 그리고 흔히 ‘나이스’라고 많이 하는데 그 말은 ‘좋았어’라고 하면 더 좋겠습니다. 공을 가지고 하는 겨루기라면 ‘잘 쳤다’, ‘잘 찼다’, ‘잘 막았다’, ‘잘 받았다’, ‘잘 때렸다’, ‘잘 던졌다’, ‘잘했다’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잘 쳐라’, ‘잘 차라’, ‘잘 막아’, ‘잘 받아’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우리 서로 잘하자는 마음을 담은 ‘잘하자’도 좋겠고, 그냥 ‘어(워)~, 어(워)~’라고도 하는데 ‘잘’을 살려 ‘잘~ 잘~’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실수를 했거나 지고 있을 때는 ‘괜찮아’, ‘괜찮아’를 해 주면 좋을 것이고, ‘토닥토닥’이라고 해 주어도 좋을 것입니다. 공차기를 할 때 많이 쓰는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에 맞춰 ‘대한민국 잘한다 잘해’ ‘대한민국 할 수 있다’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을 간추려 말씀드리면 가장 많이 쓰는 ‘화이팅’은 ‘이기자’로 하고 나머지는 상황에 맞는 말을 골라 쓰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슬기를 보태서 더 좋은 말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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