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사망사고 속보
[기자의 시각]사망사고 속보
  • 정희성
  • 승인 2022.12.12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희성 취재부
정희성기자

 

12/9 충북 음성군·굴착기 바퀴에 깔림, 12/7 부산 강서구·낙하물에 깔림, 12/7 당진 정미면·전기로에서 폭발, 12/7 순천 해룡면·안전대 풀고 이동 중 떨어짐, 12/7 익산 망성면·지붕에서 미끄러져 떨어짐, 12/5 서울 송파구·타이어 롤러에 깔림, 12/4 달성 논공읍·리프트와 작업대 사이 끼임, 12/1 남양주 수동면·지게차 구조물 사이 끼임, 12/1 보령 주산면·넘어지는 PC거더에 끼임, 12/1 광주 광산구·고소작업대에서 작업 중 떨어짐 등등.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누리집에 접속하면 볼 수 있는 ‘사망사고 속보’ 게시물이다.

사망사고 속보 게시판은 2019년 8월 8일부터 운영 되고 있다. 올해 12월 11일까지 올라온 게시물 건수는 1308건이다. 게시물이 사망사고인 만큼 1건 당 사망자 수를 1명씩만 잡아도 2019년 8월 8일부터 2022년 12월 11일까지, 3년 4개월 간 1308명(고용부 등 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음)이 노동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루 평균 1.07명이 노동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에서 한국발전기술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용균(당시 25살)씨가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는 사고로 숨졌다. 김용균씨 사망 이후 산업안전보건법(일명 김용균법)이 개정됐으며 정부는 중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노동현장에는 죽음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새벽, SPC 그룹 계열사인 SPL 작업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이 분노한 바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채널 CNBC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 6310억 달러(약 1832조원)로 세계 10위에 자리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진입한 것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매일 접해야 하는 걸까. 정부와 기업이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