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인순이와 ‘호두까기 인형’
[천왕봉]인순이와 ‘호두까기 인형’
  • 경남일보
  • 승인 2022.12.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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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을 수단으로 예능 이벤트에 등장하는 ‘백 댄서’출신으로 한때 국내 정상급 뮤지션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가수 인순이, 빼어난 가창력에 더해 하자를 찾기 힘든 사생활에다 중학교과정의 대안학교까지 설립해 육영사업에도 두각을 보이는 모범적 연예인이다. 한국전쟁 당시 주한미군을 아버지로 둔 혼혈로 댄스, 트로트, 래핑, 재즈, 발라드는 물론 전통민요까지 섭렵한 최고급 대중가수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이라는 원제로 독일의 호프만이 세상에 내놓은 불세출의 동화인 ‘호두까기 인형’, 발레 무용 작품이다. 러시아 클래식의 거장 차이코프스키 작품의 주옥같은 선율이 배경이다. 선물받은 인형이 쥐들을 물리치고 왕자로 변신한다는 권선(勸善) 스토리는 부모 등 어른과 함께한 어린 관객의 긍정적 인지작용을 성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국가관리는 아니지만 무역항이 있고, 국제공항은 아니지만 서울로 오가는 항공노선이 있는 사천서 지난주에 ‘호두까기’ 공연이 문을 열었고, 다음주 인순이 송년콘서트가 열린다. 800여석의 빈자리가 없을 만큼의 성황이었고, 그 이상의 호응까지 전망된다.

▶가수 인순이를, 적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호두까기’ 친견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다만, 각각 5만원 수준과 1만 5000원의 상이한 ‘표 값’에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하다. 브랜드 등 가치 산정에 애를 태웠을 것이다. 인기연예인과 무용내지는 뮤지컬, 명작 동화의 구현이라는 순수예술의 현실적 인식차이라면 서글픈 일이다. 극복의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 관객과 주최측 모두의 숙제다.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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