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고성군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대한 小考
[현장칼럼]고성군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대한 小考
  • 이웅재
  • 승인 2022.12.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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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인구 5만 벽이 허물어지면서 소멸도시의 위기에 봉착한 고성군이 내년 1월 1일자로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정기인사는 4급 서기관과 사무관 승진의결 4명을 비롯해 총 36명의 승진과 조직개편에 따른 전보 등 총 381명의 규모로 이뤄졌다. 관가(官街)가 술렁일 정도로 역대급이다.

군은 “승진과 조직개편으로 인한 조직 정비와 함께 군민 안정과 군정 비전 실현을 위한 기틀을 다지겠다”며 “일과 성과 중심의 인사 운영으로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인사 원칙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고성군은 지난 10월 민선 8기 이상근 고성군수의 공약을 실천하고, 인구 회복, 스포츠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시행해 이번 인사에 반영한다.

고성군에 따르면 현 기획감사담당관은 기획예산담당관으로 부서명이 변경되고, 군정혁신담당관은 인구정책추진단으로 바뀐다. 그리고 민원봉사과는 열린민원과로, 체육진흥과는 스포츠산업과로, 일자리경제과는 경제기업과로 바뀌고, 보건행정과와 건강증진과가 신설된다.

고성군이 조직개편의 이유로 밝힌 ‘인구문제’와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들여다 보면 ‘의지’는 인정하나 ‘성과’는 글쎄다. 조직개편 만으로 감당하기 벅찬 과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고성군 인구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초 5만 339명에서 매월 감소에 감소를 거듭하다가 5월 5만 18명을 기점으로 6월에는 결국 4만 9987으로 5만 벽이 허물어졌다. 이런 감소 추세는 8월 잠깐 반등세를 보이는 듯하다가 계속 이어져 10월 4만 9913명, 11월 4만 9871명을 기록했다.

이에 고성군은 ‘직원들의 고성군 주소갖기’와 ‘기업체 임직원 전입 유도’ 등 인구소멸 대응책을 강구해 12월 27일 현재 5만명을 회복했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에서 비켜나진 못하고 있다.

스포츠산업 활성화도 마찬가지다. 체육의 도시를 표방하며 전국단위대회 100여개 유치의 성과를 기록한 고성군이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산업의 도시로 전향하겠다는 의지에는 공감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등 구체적 실현방안을 거론하면 결과가 모호해 진다.

실제 고성군은 코로나19가 성행하던 시기에 100여개의 전국(도)단위 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로 지역 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어 왔다. 대회 유치가 코로나19의 위기에서 그나마 지역상권을 버티게 해준 마중물이 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린 것으로 파악되는 숙박업자들이 ‘고성유스호스텔 건립’을 반대한 것도 사실이다. 고성유스호스텔은 ‘체육도시 고성’이 ‘스포츠산업의 도시 고성’으로 발전하는데 필수 불가결의 인프라시설인데도 말이다. ‘미래를 위해서’라는 행정의 당위성이 눈앞의 생존권을 주장하는 집단이기에 부닥치면 좌초(지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인구와 경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풀어가겠다는 고성군의 의지는 높이 사지만 목적을 이뤄내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고성군은 군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가닥가닥 풀어서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기업유치가 인구와 경제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만능열쇠란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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