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설 연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신중하길
[사설]설 연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신중하길
  • 경남일보
  • 승인 2023.01.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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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후 3년째에 접어들었다. 설날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가족들과 마스크를 벗고 모이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국민들이 많다. 방역당국이 다음주부터 실내 마스크 조정 논의에 들어간다고 밝혀 설 연휴 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년 내내 쓴 마스크는 지긋지긋했지만, 방역 효과는 뛰어났다. 백신, 치료제 등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었던 때와 달리 위드 코로나로 마스크 없이도 코로나19 유행은 관리 가능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주간 신규 확진자는 2주 연속 감소했고,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은 50%를 넘어섰다 한다. 정부가 제시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위한 4가지 기준(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중 2가지를 충족하는 것이다. 정부는 4가지 지표 중 2가지 이상이 충족되면 논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착용을 1단계로 조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전날(4만 6766명)보다 2만 7660명 적은 1만 90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번 7차 유행 초기인 지난해 11월 7일(1만 8665명) 이후 63일 만에 가장 적다.

실내 마스크를 벗는 것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한다. 당장 불편하다는 것만을 고려, 마스크 벗는 날짜를 결정한다면 ‘정치방역’이란 오점만 남을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써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처럼 벗을 때도 과학적인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방역 피로감에 편승한 정치적 결정이 돼선 안 된다. 확진자가 폭증한 중국 유행 양상도 변수다. 설 연휴가 안전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없다.

3년간 답답한 마스크를 쓰면서 인내하고, 서로를 배려했던 국민들의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수 있지만 과연 벗어도 괜찮을까에 의문을 가진 국민들도 많은 점을 감안, 신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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