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내빈소개
[천왕봉]내빈소개
  • 경남일보
  • 승인 2023.01.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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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논설위원
얼마 전 서부경남 한 기초자치단체서 ‘인구정책’을 주제로 토론회가 있었다. 지방의 인구절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지역의 몸부림이 고스란히 담긴, 지역소멸 위기에 경종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응방책 골몰에, 현실적 대안 모색을 위한 고육책이다. 적절하고 고무될 일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토론회 관행을 찾기 힘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다. 국민의례까지 약식된 후, 토론회 시작 전에 단체장과 토론회 패널과의 기념촬영을 하는게 아닌가. 토론회 끝까지 있지 못하는 단체장 일정을 감안했을 것이다. 단체장은 중간에 자리를 떴다.

▶연말연시에 각양의 기념식 등 행사가 봇물이다. 선출직의 참석이 필수화되어 있다. 주최측은 참석자 대부분이 알고 있는 그들을 연명하면서 일일이 소개한다. 황공할 일은 아니겠으나 그들의 참석은 청중의 심기가 불문되면서 주최 단체의 위상을 높이는 일로 여긴다. 박수를 쳐야 하는 순수하고 진정한 관객에게는 고통이 아닐지라도 즐거운 시간이 못된다.

▶멀지 않은 지난날, 학회장으로 있는 한 학회의 학술대회를 국회에서 열었다. ‘북한인권’을 주제로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공동주최였다. 국회부의장 등 3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하였다. ‘국정에 다망하심에도 참석해 주신’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단 한분의 국회의원 소개도 없었다. 개회식 진행을 맡은 학회 부회장의 시나리오, ‘어나운싱’, ‘학술대회 취지에 맞게 일체의 내빈소개가 없음을 양해 바란다’가 빛나 보였다.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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