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돌봄교육을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초등 전일제 교육을 개편해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교육 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 초등 ‘늘봄학교’를 올해 시범 도입하는 것이다. 유치원·어린이집보다 일찍 끝나는 초등학교 1학년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을 덜어준다는 취지이다.
특히 입학 초인 3월 초 또는 최대 1학기 동안 희망하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부는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하는 1학년 학생들이 정규 수업 후 교실에서 놀이 체육, 요리 교실, 민속놀이, 보드게임 등 놀이·체험 중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통 초등학교 입학 직후 학생들은 어린이집, 유치원보다도 이른 오후 12시 20분 전후로 하교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돌봄에 익숙했던 부모들은 이 때 한번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많은 부모들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수 많은 학원을 등록하는 것이 시작되는 시기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아이를 혼자 두게 할 수도 없어 부도 둘 중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데 초등학교 입학 연령대의 자녀를 둔 여성들의 경력 단절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육아휴직도 출산 초기가 쓰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 시에 쓰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조언도 많다.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교육 활동과 돌봄을 제공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과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가는 의문스럽다. 최근 만났던 한 교육계 관계자도 당장 돌봄교실이 남아 있을 아이들의 얼굴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든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가장 최선인 방안으로 보이지만 결국 지금도 OECD 노동시간 최상위권이 노동 현실이 원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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